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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볼루 시장 “외국인은 세금 10배”...‘난민 내쫓기’ 논란

터키 볼루 시장 “외국인은 세금 10배”...‘난민 내쫓기’ 논란

기사승인 2021. 07. 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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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루 시장의 간접적인 '난민 내쫓기'
"인종차별이다"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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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루 시장 탄주 외즈칸/출처=볼루 시청 홈페이지
터키 북서부에 위치한 도시, 볼루의 시장이 볼루에 거주하는 외국인에게 터키 국민보다 10배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최근 볼루에서 증가하고 있는 난민들을 몰아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탄주 외즈칸 볼루 시장이 볼루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게 수도세 및 고형 폐기물 처리 요금을 10배 인상시키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고 밀리옛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외즈칸 시장은 노동비자 발급을 포함해 외국인에 대한 각종 원조를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볼루를 떠나지 않는다며 세금 10배 인상이 외국인들을 떠나게 하기 위한 새로운 조치라고 밝혔다.

외즈칸 시장은 지난 2019년에도 시 예산에서 난민에 지원 예산을 삭감한 바 있다. 이번 조치도 최근 터키 내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시리아·아프가니스탄 등 난민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금 인상은 난민을 포함한 모든 외국인에게 적용된다. 외즈칸 시장은 해당 안건을 조만간 열릴 시의회 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외즈칸 시장은 “우리는 외국인들이 떠나기를 바란다. 내게는 강요할 권한이 없지만 몰아내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그들이 소송을 제기하도록 두라. 나는 변호사이고, 누구에게도 숨기지 않는다. 누군가는 인권에 관해 이야기하며 나를 ‘파시스트’라고 부를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가 발표된 후, 볼루에 거주하고 있는 한 아프가니스탄 난민은 지역방송 메디아14에 출연해 “자신의 기쁨을 버리고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로 오는 사람은 없다. 이 결정이 인종 차별이 아니라면 무엇인가. 그가 지원을 끊은 이후 음식을 구할 수 없는 10대 아이들이 구걸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또 “외즈칸 시장이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왜 그는 1년 동안 고용보험을 들지 않은 난민을 가정부로 고용했는가”라며 외즈칸 시장의 모순을 꼬집기도 했다.

한편 터키 이민관리국 통계에 따르면 이달 기준 볼루에 거주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 수는 4222명으로, 볼루 전체 인구의 1.39%를 차지한다.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에서 온 난민의 수를 합치면 난민의 비율은 약 5%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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