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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아들 대선 후보 등록에 리비아서 ‘첫 대선’ 보이콧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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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1. 16. 10:06

LIBYA-ELECTION/GADDAFI <YONHAP NO-3274> (via REUTERS)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49)가 14일(현지시간) 다음달 치러지는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서명하고 있다./사진=로이터 연합
리비아의 독재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슬람 카다피(49)가 리비아 대선에 출사표를 던지자 일부 지역에서 대선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 미스라타 지역 원로들은 성명을 통해 다음 달 치러질 대선의 보이콧과 서부지역 선거 투표소 폐쇄를 촉구했다. 미스라타는 카다피 정권을 너뜨린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그들은 성명에서 “리비아 국민에게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고 지금은 리비아 법원과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된 사이프 알이슬람의 후보 등록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유로운 애국자들은 아직 헌법 기초에 대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치러지는 서거에 저항하라고 강조했다.
사이프 알이슬람의 후보 등록을 받아준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항의도 빗발치고 있다. 한 리비아 고등선관위 위원은 “사이프 알이슬람의 푸보 등록에 주민들의 항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아직 이와 관련된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전날 사이프 알이슬람은 다음달 24일로 예정된 리비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후보로 등록했다.

외신들은 사이프 알이슬람의 ‘컴백’에 대한 반응은 갈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됐던 구 정권을 그리워하는 국민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독재정권이 무너진 지 10년밖에 지나지 않은 가운데 당시의 탄압을 기억하는 이들도 다수 있어 사이프 알이슬람이 유력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이프 알이슬람의 대선 후보 자격은 반론 제기 여부에 따라 아직 최종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 2011년 그에 대해 반인도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도 아직 영장이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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