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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못 피한 코로나19 확진, 남아공 ‘지옥의 문’ 열렸나 (종합)

대통령도 못 피한 코로나19 확진, 남아공 ‘지옥의 문’ 열렸나 (종합)

기사승인 2021. 12. 1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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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AP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창궐을 불러온 나라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대통령마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남아공은 오미크론 등장 후 확진지가 15배나 폭증하는 등 국가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남아공 대통령궁 발표를 인용한 미국 케이블뉴스채널 CNN 등은 12일(현지시간) 시릴 라마포사(69) 남아공 대통령이 이날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뒤 불편함을 느끼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대통령에게 나타난 바이러스가 오미크론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라마포사 대통령이 지난 2월 존슨앤드존슨 1회 접종으로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앞서 라마포사 대통령은 세네갈 등 서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한 뒤 지난 8일 남아공으로 돌아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불과 나흘 전 결과는 음성이었다.

일단 케이프타운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간 라마포사 대통령의 현재 증상은 가볍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그는 향후 1주일 동안 격리 및 치료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기간 대통령의 임무는 데이비드 마부자 부통령이 맡게 된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확진 뒤 “기분은 좋은 상태”라며 “자국민들이 백신을 접종하고 코로나19를 더욱 주의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가 알려질 당시 백신 배포 불평등이 초래한 일이라며 세계 모든 사람들이 접종을 다 받을 때까지 앞으로 더 많은 변이 코로나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남아공발 항공편 등을 차단한 각국에 대해 조치를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그만큼 남아공 상황이 심각하다. CNN은 “새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남아공은 최근 네 번째 전염병 유행에 돌입했다”며 “글로벌 백신 추적기에 따르면 이 나라 국민 25%만이 예방접종을 완료했고 5%는 부분적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방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백신 접종률 탓에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이 주도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12일 하루에만 3만7875명이 신규 확진됐는데 이는 남아공이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를 처음 국제사회에 알린 직후인 지난달 25일(2465명)의 15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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