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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통령 해외 순방 중인데 퇴진시위 벌이는가

[사설] 대통령 해외 순방 중인데 퇴진시위 벌이는가

기사승인 2022. 11. 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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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 도심이 또 혼란스러웠다. 서울 광화문과 용산 등에서는 야권과 진보단체, 심지어 중고등학생들까지 참여해 이태원 참사를 정부 책임으로 돌리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그러나 이는 국민적 고통을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다. 대통령은 동남아를 순방해 북핵 해법 찾기에 애를 쓰는데 퇴진 시위를 벌이는 것을 누가 공감하겠나.

전국민주노동총연맹과 산하 노조는 2022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정부가 죽음의 행렬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촛불행동'은 삼각지역에서 이태원 참사 책임자 처벌과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윤 대통령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이 수사 중이고,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정치공세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날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등 중고등학생들이 정치적 구호를 외쳤다. 순수하게 공부할 나이에 거리로 나와 벌써부터 기성 정치에 물든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집회에서 정치권을 뺨치는 윤석열 퇴진, 국민의힘 사과를 요구하며 피켓을 들었다. 시위가 소신인지 이들을 이용하는 세력이 있는지는 봐야 하겠지만 학생 본분과는 거리가 멀다.

더불어민주당은 "산 사람 그만 잡고 이태원 참사 진상조사와 책임자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검에 나서라"며 전 국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국회에서 논의해도 될 일을 가지고 국민 상대 장외정치로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이 '서명 가면' 쓰고 '이재명 리스크 방탄'에 나섰다고 맹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의미 있게 들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이제 취임 6개월이다. 취임 초 국정 안정은 시간도 걸리고, 시행착오도 있게 마련인데 안타깝게 이태원 참사가 났다. 어느 세력이든 참사를 이용할 생각을 해선 안 된다. 이들 말대로 국가를 걱정한다면 대통령 퇴진 운운할 게 아니라 국정을 잘 운용하도록 협조해야 한다. 혹시라도 이태원 참사를 제2 세월호로 만들 생각이라면 큰 실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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