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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런 저주의 굿판 치워야 진정한 선진국 된다

[사설] 이런 저주의 굿판 치워야 진정한 선진국 된다

기사승인 2022. 11. 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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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일부의 일탈이 도를 넘었다. 성공회와 천주교 신부가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바라는 저주를 하고, 가짜뉴스를 생산한 의혹을 받는 유튜브채널이 유족의 동의도 없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을 공개했다. 심지어 대통령 부인이 심장병 어린이를 안아준 것을 두고 야당 최고위원은 '빈곤 포르노'라고 했다. 절제를 잃고 상대방을 저주하는 굿판을 벌이고 있다.

성공회 김돈규 신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전용기 추락을 위해 염원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가 사제직을 박탈당하고 해당 교구는 사과했다.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도 SNS에 대통령 부부가 비행기에서 추락하는 합성사진을 올린 후 정직 처분됐다. 대전교구가 사과했지만 그를 정직으로 끝낼 게 아니라 사제직을 박탈해야 마땅하다.

친야 유튜브채널 '더탐사'와 인터넷 매체 '민들레'가 유족의 동의도 없이 이태원 참사 명단을 공개, 유족의 반발을 샀다. '더탐사'는 김의겸 민주당 의원과 함께, 대통령·법무부장관이 심야 술자리를 벌였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협업'한 바로 그곳이다. 더탐사는 유족의 소송에 대비할 비용을 마련한다며 떡볶이 먹는 모습을 내보내 유족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경찰은 명단입수 과정의 불법성을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

개탄할 일은 또 있다.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에서 심장병 어린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자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이를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혹평했다. 국민의힘은 장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키로 했다.

불쌍한 영혼들을 치유의 길로 이끌어야 할 신부가 대통령 내외에게 죽음의 저주를 퍼붓고, 이태원 참사의 고통을 정치에 악용하려는 세력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통령 부인의 해외 자선의 손길을 '빈곤 포르노 화보' 찍기로 깔아뭉갠다. 사회를 바르게 이끌어야 할 정치지도자들이 오히려 '저주의 굿판'을 깔고 있다. 이런 4류 정치로는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정치지도자들, 특히 야당 지도자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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