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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 참여, ‘가뭄 속 단비’

[사설] 사우디 초대형 프로젝트 참여, ‘가뭄 속 단비’

기사승인 2022. 11. 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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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속에서 25년 만에 7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이에 한국에 대해서도 신흥국들처럼 달러가 일시적으로 결제액보다 부족해지는 외환위기에 대한 우려가 싹트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우려를 단번에 날릴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에 100조원대 규모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석유부국 사우디의 왕세자 빈 살만이 방한해서 17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석유 시대 이후 사우디의 번영을 위한 방안이 주요 관심사인 그는 이 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초대형 스마트 신도시 '네움시티' 개발, 원자력발전, 방위산업 등 양국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양국의 협력은 이미 시작됐다. 한국의 산업통상부와 사우디 투자부는 이날 오전 서울 대한상의에서 '한-사우디 투자포럼'을 열었고, 여기에서 한국의 대표 기업들과 사우디 정부와 기관 그리고 기업들은 총 26건의 대형 계약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주식시장의 어려움 속에서도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에 참여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였다.

1970년대 말 석유파동으로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동시에 발생하고 달러부족에 직면했었다. 그때 중동의 오일-머니를 벌기 위해 중동의 건설프로젝트 수주에 뛰어들어 '중동특수'를 일으켜 당시의 위기를 극복했었다.

지금은 고물가와 고환율, 고금리의 3고가 문제일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의 블록화로 한국의 주요 수출시장이던 중국과의 교역이 어려워지는 추세다. 이제 제2의 중동특수가 펼쳐진다면, 달러부족 문제뿐만 아니라 중동시장이 줄어드는 중국시장의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해서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한국 기업들에 맡기는 것은 한국의 윤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총체적 신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경제에 '가뭄 속 단비' 같은 사우디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참여를 성공시키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원 팀이 되어 힘차게 뛸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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