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올해 전세계 해외여행 코로나前 수준 회복할 듯…중국 개방, 호재 혹은 변수

올해 전세계 해외여행 코로나前 수준 회복할 듯…중국 개방, 호재 혹은 변수

기사승인 2023. 01. 18. 15:4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UNWTO, 팬데믹 이전 80~95% 수준 예측
중국인 여행 증가, 항공수송량도 회복 전망
지난해 국내선 항공교통량 코로나 이전 대비 7% 가량 증가
18일 오전 서울 김포공항 활주로. / 연합뉴스
올해 해외여행을 하는 관광객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팬데믹으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던 아시아 지역의 회복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19 관련 상황이 변수로 지적된다.

유엔 산하 세계관광기구(UNWTO)는 17일(현지시간) 올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의 80∼95%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포함해 전 세계적인 관광 산업의 부흥을 불러올 전망이다. UNWTO는 "관광업계가 올 한해 경제적·지정학적 도전에 직면할 수 있지만, 강력한 성장을 낙관할만한 이유가 더 많다"고 말했다.

국제 관광객수는 지난해 이미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 올해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UNWTO에 따르면 2022년 국제 항공편을 타고 각국에 입국한 승객은 9억1700만명으로, 2021년 4억5500만명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중동 지역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관광객의 약 83%, 유럽은 80%, 아프리카와 미주는 63%까지 회복했다.

방역 정책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이전의 23% 수준을 기록하는 데 그친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올해 큰 폭의 관광객수 증가가 예상된다. 일례로 '관광 대국' 싱가포르의 경우 올해 자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200만~1400만 명으로 지난해 630만 명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싱가포르는 2019년 360만 명으로 외국인 관광객 중 비중이 가장 컸던 중국인이 다시 늘어나길 기대하는 눈치다. 싱가포르 당국은 중국과 항공편을 늘리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태국과 말레이시아로의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중국인 역시 크게 늘어난 상태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노무라 증권은 올해 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5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말레이시아관광청은 중국인 관광객의 문의가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전했다.

중국인의 해외여행 증가로 오는 6월에는 세계 항공 수송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아일랜드 항공기 임대회사 아볼론 홀딩스는 올해 세계 승객 수송량이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며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미국 항공사들은 이날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 유나이티드 항공은 월가 전망치인 122억 달러를 웃도는 12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항공도 여행 수요 증가에 예상보다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UNWTO는 현재 32개국에서 시행 중인 중국인에 대한 입국 규제가 관광 업계의 성장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규제에 대한 반발로 중국 정부 역시 '상응 조치'를 취하고 있어 실질적인 국경 개방까진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UNWTO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져온 지정학적 위기도 관광 업계를 위축시킬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까운 여행지나 짧은 여행을 선호하는 움직임 역시 관광 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