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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증권사 전산장애 해법은 결국 ‘투자’

[기자의눈] 증권사 전산장애 해법은 결국 ‘투자’

기사승인 2023. 09. 0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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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올해 상반기 민원 건수가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일부 증권사에서 발생한 전산장애가 민원 급증의 원인이었다.

기업공개(IPO) 공모 청약 등 일시적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상황이 발생하자, 서버 용량에 문제가 생기면서 거래가 지연되거나 접속이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이는 고객의 불편과 손실로 이어졌다.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은 핵심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증권사는 오프라인 지점 축소 등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는 동시에, MTS 리뉴얼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와 편의성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이에 자연스럽게 전산 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주식거래나 청약 참여 등의 핵심은 '타이밍'인데, 전산 오류로 인해 해당 서비스가 제때 이뤄지지 못한다면 고객의 불편함을 넘어 손실까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산장애는 서버 용량 문제와 관련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전산센터 화재나 누수로 인한 시스템 중단 등 대형사고는 없었다"면서도 "충분한 용량의 설비를 갖추지 않아 증권사의 HTS 및 MTS가 중단·지연되는 일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결국은 '투자'가 필요하다. 서버 증설이나 관리에 비용과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 전산 장애를 줄이는 해답이다. 실제 지난해 전산장애 관련 민원이 많았던 대형증권사는 전산운용비가 평균 512억원으로 전년(2021년)보다 27.1% 늘렸고, 올해 전산장애 민원이 크게 줄어들었다.

물론 상대적으로 수익 규모가 작은 중소형사가 전산운용비를 대형사만큼 늘리기란 쉽지 않다. 특히 전산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이벤트(IPO 공모 등)가 자주 발생하지 않는 만큼, 평소에도 자금과 인력을 지속 투입하기엔 부담일 수 있다.

그럼에도 투자는 지속해야 한다. 전산장애로 고객의 신뢰를 잃게 된다면 이는 실적 악화 등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비용이 부담이 된다면 투자자가 일시적으로 몰리는 공모청약 등 이벤트가 있을 때, 일시적인 태스크포스(TF) 운영이나 특정 기간 서버 증설 등 효율적인 투자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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