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우아하고 서늘하게”…‘독친’ 장서희표 독한 모성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31017010008565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10. 17. 18:17

장서희
'독친' 장서희/제공=㈜트리플픽쳐스
6년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장서희가 비뚤어진 모성애를 보여준다.

'독친'의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장서희, 강안나, 최소윤, 윤준원, 오태경, 김수인 감독이 참석했다.

'독친'은 독이 되는 줄도 모르고 지독한 사랑을 주는 엄마 혜영이 딸 유리의 죽음을 추적하며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현실 공포 심리극이다. '아내의 유혹' '뻐꾸기 둥지' '언니가 살아있다'부터 최근 종영한 '마녀의 게임'까지 장서희만의 전매특허 독한 연기를 선보인다.

김수인 감독은 "'독친'은 미국 심리치료사의 저서에서 사용한 단어로, 영화 제작사 기획팀에서 일할 때 처음 알게 됐다. 마땅히 사랑받아야 할 부모의 존재가 독이 되는 게 흥미로워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서희는 "영화는 항상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장르를 따지지 않고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다. 어떻게 하다 보니 영화를 6년 만에 하게 됐다. 처음에 제의를 받고 김수인 감독과 미팅을 했을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같이 촬영하면서 연장자에 속했다. 젊은 친구, 감독과 하니 또 다른 재미를 느꼈고 오랜만에 영화에 참여하니 감회가 새롭고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독친
'독친'/제공=㈜트리플픽쳐스
독친
'독친'/제공=㈜트리플픽쳐스
장서희가 맡은 '혜영'은 우아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인물이지만 그 이면에 자기 자신도 모르게 딸 '유리'에게 독이 되는 지독한 사랑을 주는 인물이다. 장서희는 사랑도 지나치면 독이 되는 줄 모르고 딸에게 지독한 사랑을 주는 혜영 역을 특유의 서늘하고 압도적인 연기로 표현해냈다.

갑작스러운 딸의 죽음으로 삶의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되고, 충격적인 진실 앞에 무너지는 모습까지 다양한 깊이의 감정 연기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독하면서 섬세하고,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장서희만의 새로운 얼굴을 만날 수 있다.

장서희의 딸로 변신한 강안나는 '독친'이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그는 "신인으로서 유리라는 역할이 여러 가지 강점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유리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친의 뜻도 몰랐고 다들 생소하실텐데 유리에 이입을 해서 시나리오를 읽다 보니까 독친이 무서운 뜻인지 알게 됐다. 무섭게 시나리오를 봤던 기억이 있다"라고 전했다.

장서희와 모녀 호흡에 대해서는 "케미가 좋지 않은게 좋다고 생각해서 촬영할 때, 그리고 너무 선배님이라 어려웠다. 그런게 작품에 잘 녹아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히려 촬영 이후에 더 친해지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서희는 "3박 4일 일본 영화제를 가면서 더 친해졌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안나의 말처럼 영화에서는 애틋한 모녀 사이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엄마는 계속 욕망을 주입시키고 갈등을 했으니 뭔가 둘이 묘한 긴장감, 서먹서먹한 부분들이 현장에서 필요했던 것 같다. 그런 것들이 잘 맞아떨어져 영화 촬영하는 동안 잘 표현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영화가 최근 교사와 학부모 및 학생 등이 얽힌 사회적 이슈와 연관된 것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 훨씬 이전에 제작사 대표와 기획하고 초고를 쓰고 촬영까지 마친 작품"이라며 "지금 이슈가되는 문제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만든 영화는 아니고 20대때 학원 강사를 길게 했는데 대치동에서만 2년 있었다. 그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보고 들은 내용, 저도 누군가의 자식이기 때문에 제가 직접 겪은 에피소드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방면으로 녹여내는 방식으로 기획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독친은 요즘 이슈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건 아니지만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오랫동안 이런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사회적인 영화로 보이지 않도록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사회적인 문제가 아닌 지극히 개인들의 문제이고 거기서 파생된 이야기를 통해서 사람들이 메시지를 얻어가면 좋지 않을까 싶었고, 너무 교훈적이지 않은 이야기가 되도록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독친'은 오는 11월 1일 개봉한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