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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이어 요르단 찍고 이집트로…중동분쟁 중재에 분주한 마크롱

이·팔 이어 요르단 찍고 이집트로…중동분쟁 중재에 분주한 마크롱

기사승인 2023. 10. 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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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가자지구 병원에 물자 공급하기 위해 해군 보낼 것"
이집트, 지정학적 이유와 국내 상황으로 분쟁 해결에 적극적
Israel Palestinians France Egypt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카이로에서 회담을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웨스트뱅크)를 방문하고 이날 오전엔 요르단에 들른 후 이집트에 도착했다. /AP 연합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간 무력분쟁을 중재하기 위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웨스트뱅크), 요르단에 들른 데 이어 이집트를 찾았다.

마크롱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오후 이집트를 방문한 것은 이곳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국회 내 프랑스-이집트 친선단체의 한 회원은 현지매체 BFMTV와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댄 유일한 국가인 이집트 없이는 이 분쟁을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230만명이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는 현재 이스라엘에 의해 국경이 봉쇄된 상태로 물·전기·식량·연료 등이 심각하게 모자란 상황에 놓여있다. 그에 따라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물품이 이집트 라파 검문소에서 국경을 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BFMTV의 보도에 따르면 25일 기준 구호물품을 실은 트럭은 단 세 대만이 검문소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호물품이 국경을 넘지 못하자 난민기구는 "하루에 최소 100대의 트럭이 라파 검문소를 통과할 수 있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선 이집트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만나 인도주의적 도움을 요청하며 회담을 나눴다. 마크롱 대통령은 알 시시 대통령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구호물품은 방해 없이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가자지구 내 있는 병원이 원활히 운영되기 위해선 연료가 필수적이므로 병원에 필요한 물자를 제공하기 위해 해군 군함을 보낼 것"이라며 "긴급 물자를 실은 비행기 또한 이집트에 곧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일각에선 이집트가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여왔지만 사실상 분쟁 해결에 적극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1일 가자지구의 분쟁 해결을 위해 이집트는 자국 주최로 카이로에서 평화협정을 열었다. 평화협정엔 약 30개국 대표와 여러 국제기구가 참가했지만 큰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가 분쟁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 분석되는 배경엔 지리적 이유가 가장 크다. 분쟁 지역과 가깝기 때문에 만약 충돌이 격화될 경우 이집트에도 피해가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가 몇 달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알 시시 대통령은 이집트에 미칠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알 시시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위한 해결책은 그들 영토 내에 있다"며 거부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집트가 분쟁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 예상되는 다른 이유로는 카타르에 뺏긴 중동에서의 외교적 우위를 재탈환하고자 하는 지정학적 배경도 존재한다. 최근 몇 년간 카타르는 중동에서 서방 국가와의 외교적 관계에서 우위에 올랐다. 프랑스-이집트 친선단체 회원인 한 프랑스 국회의원은 "이번 분쟁을 해결하는데 이집트가 주도적 역할을 맡는다면 서방 국가에 이집트의 외교적 위치를 확고히 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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