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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작전의 명수’ 합참의장

[기자의눈] ‘작전의 명수’ 합참의장

기사승인 2023. 11. 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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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거수경례하는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작전의 명수'라는 별명이 붙은, 10년만의 해군 출신 합참의장 탄생이 무산 위기에 몰렸다.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가 자초한 상황이다. 자녀가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던 사실이나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 군사적 도발을 한 날에 골프를 치고 주식거래를 한 것 등 얼핏 보기에 합참의장으로서 자질이 의심된다는 야당 의원들의 인사청문회 지적이 합당해 보인다.

국회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기 바로 전날인 지난 14일 오후부터 이런 문제들이 언론을 통해 순차적으로 불거지자 김 후보자 자신도 상당히 당황했던 모양이다. 15일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원들의 빗발치는 질타에 김 후보자는 적절한 대답을 하지 못하며 쩔쩔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여당의원들은 김 후보자를 엄호하면서 '왜 대답을 못하냐, 똑바로 설명하라'며 이런 저런 조언을 하기도 했다. 군의 최고 지휘관으로 지명된 김 후보자가 전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인사청문회 다음날인 16일 국방부와 합참 청사가 자리잡은 서울 용산 삼각지 일대에서는 김 후보자가 합참의장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낙마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여기에 덧붙여 누가 차기 합참의장이 될 것이라는 등의 출처를 알 수 없는 괴소문도 돌았다. 남북간 긴강이 고조되고 있는 현재의 안보상황에서 새 합참의장이 취임해 빠르게 군심을 한데 모으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춰도 모자랄 판에 군심이반이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의 미사일과 수중위협은 하루가 다르게 증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군 통수권자는 합참의장을 맡을 적임자로 김 후보자를 선택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탐지·추적할 수 있는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장 출신의 탄도미사일 대응작전 전문가를, 잠수함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동해바다를 책임지는 1함대사령관을 역임한 수중위협 대응작전 전문가를, 해군작전사령관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 다양한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해상훈련을 직접 수행하고 지휘해 본 연합·합동작전 전문가를 합참의장으로 발탁한 것이다.

인사청문회를 거치면서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는 자녀의 학교폭력 문제와 근무시간 주식거래에 대해서는 공개 사과를 했고, 앞으로 합참의장이 되면 주식거래와 골프를 끊겠다고 약속했다. 이걸로 모든 문제를 덮을 수는 없겠지만 김 후보자가 엄중한 안보상황을 헤쳐나갈 적임자로 지명된 만큼 '작전의 명수'라는 별명에 걸맞게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대한민국의 안보를 튼튼히 지켜나가는 모습을 하루빨리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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