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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용량 눈속임은 기업 탓만 할 수 없다

[기자의눈] 용량 눈속임은 기업 탓만 할 수 없다

기사승인 2023. 1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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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이수일 기자
최근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꼼수 인상으로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인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말인 '슈링크플레이션' 문제가 대두됐다. 재료를 덜 쓰거나 값싼 것으로 대체해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문제도 있다.

용량을 줄이는 것은 확인할 수 있으나, 값싼 재료로 대체하는 문제는 확인하기 어렵다. 그동안 어떤 재료가 얼마나 들어갈지 확인하며 구매하는 소비자는 극히 적을 것이고, 이를 인지해도 해당 재료가 기존보다 더 싼 지 확인해야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20년 전에도 발생됐던 일이다. 누군가가 눈속임으로 용량을 줄였고, 거센 비판이 있었다. 그럴 때 마다 소비자들은 피부로 와 닿는 정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반면에 그동안 가격 인상을 하지 못했던 기업들이 나중에 한꺼번에 올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갖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 논란도 논란에서만 끝나지 않을까 염려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게 20년이 흘렀다.

정부가 앞장 서 기업들의 눈속임을 방지하는 한편, 소비자단체들은 꾸준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 기업들을 견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수익극대화'를 추구하는 집단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줘야할 필요가 있다.

물론 기업 탓만 할 수 없다. 인플레이션은 늘 있어왔고,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정부가 사기업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을 생각해야 한다. 이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선 공정하게 알려줘야 한다. 소비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이 기업을 믿을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때다. 물론 어려운 일이지만, 언젠가는 해야 한다. 언젠가 해야할 일이라면,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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