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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1급 뿔제비갈매기, 매해 전남 무인도 찾는다

멸종위기 1급 뿔제비갈매기, 매해 전남 무인도 찾는다

기사승인 2023. 12. 0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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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제비갈매기 7마리 2020년부터 무인도인 육산도로 번식 위해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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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제비갈매기 9마리의 개체별 얼굴 사진 /환경부
전 세계 개체 수가 약 100마리인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뿔제비갈매기 7마리가 3년째 번식을 위해 전남의 한 무인도를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까지 전남 영광군 육산도를 방문한 성조 뿔제비갈매기는 9마리다. 9마리는 수컷 3마리, 암컷 3마리(1마리는 추정), 성별 구분이 파악되지 않은 3마리로 구성됐다.

이 중 7마리는 2020년부터 매해 육산도로 귀환했고, 수컷 2마리는 2016년 육산도에서 번식활동을 한 것이 확인됐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약 4년인 바닷새의 번식연령을 고려하면 수컷 2마리의 나이는 12살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뿔제비갈매기의 평균 수명은 같은 속인 큰제비갈매기처럼 20~30년으로 추정된다.

특히 7마리 중 암컷 1마리는 2016년부터 6년간 육산도에서 같이 번식활동을 했던 수컷이 생존하고 있으나 무리 중 다른 수컷과 번식활동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갈매기, 제비갈매기 등 대부분의 바닷새는 맺어진 짝을 바꾸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연구진은 뿔제비갈매기의 번식활동에서 수컷이 바뀌는 이례적인 현상이 왜 발생했는지 지속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육산도에서 2016년 뿔제비갈매기가 최초로 발견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생태원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과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번식과 행동에 대한 기초 생태자료를 2016년부터 확보하고 뿔제비갈매기의 다리에 철새 이동연구용 가락지를 2021년부터 부착해 관찰한 자료를 정리했다.

연구진은 그간 수집한 사진 자료를 분석하여 성조의 고유 얼굴 특징(부리의 검은색 무늬 형태, 상흔 등)을 발견하고 개체 식별에 성공했으며 이들의 성별, 나이, 짝 관계 등을 분석했다.

박소영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이번 연구결과가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생태 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특정도서 등 국가보호지역이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안정적인 번식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다시 확인된 만큼 이곳의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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