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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미국 거부권 휴전 결의안 불발에 “안보리 마비” 비판

유엔 사무총장, 미국 거부권 휴전 결의안 불발에 “안보리 마비” 비판

기사승인 2023. 12. 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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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레바논 국경 마을서 피어오르는 연기
10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 있는 이스라엘 국경 마을 야룬 외곽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 AP 연합뉴스
유엔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결의안 채택이 불발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도하 포럼에서 "안보리가 지정학적 분열로 인해 마비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다만 구테흐스 총장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앞서 안보리는 8일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채택이 무산됐다. 미국은 비토권을 행사했고, 영국은 기권했다. 미국은 현 상황에서의 휴전은 하마스에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총장은 "안타깝게도 안보리는 이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인도주의 지원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이 이행되지 않음에 따라 유엔의 신뢰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묵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UNRWA 활동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면서 "생지옥 같은 상황을 끝내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UNRWA는 이번 전쟁으로 직원 100명 이상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시타예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총리는 "이스라엘이 국제법과 인도주의 결의를 계속 위반한다면 제재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거부권을 행사한 미국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과 이로 인한 주민 희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요르단의 아이만 사파디 외무장관도 "극도로 실망했다"며 "한 나라가 전 세계에 맞서고 있고 전 세계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카타르 정부와 파트너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되살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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