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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이란 밀착에 뿔난 네타냐후…푸틴과 통화서 불만 표출 “위험한 협력”

러-이란 밀착에 뿔난 네타냐후…푸틴과 통화서 불만 표출 “위험한 협력”

기사승인 2023. 12. 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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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휴전촉구 결의안 찬성 입장에 항의 표시
RUSSIA-IRAN/PUTIN <YONHAP NO-1129> (via REUTERS)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정상회담 도중 악수를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한시간 가까이 통화하며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태도와 이란과의 밀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네타냐후 총리가 푸틴 대통령과 50분간 진행한 전화 통화에서 유엔 등 러시아 대표단이 반(反)이스라엘적 입장을 취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하고 밝혔다.

이는 지난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실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휴전 촉구 결의안 표결에 러시아가 찬성표를 던진 것을 두고 항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랍에미리트(UAE)가 제출한 해당 결의안은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채택이 무산됐다.

아울러 이스라엘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러시아-이란이 '위험한 협력'을 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그간 이스라엘, 하마스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사태로 이들의 '삼각관계'에도 변화가 감지되는 모양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이 전면전으로 번진 이후,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에 따른 가자지구 주민 피해를 규탄하면서도 하마스에 대한 비판 언급은 피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더불어 10월 말에는 이란과 하마스 대표단을 모스크바로 초청하며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2년 가까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로서도, '반미 동맹'으로 묶인 이란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판단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서방의 금융제재와 전쟁 장기화로 만성적인 무기 부족에 시달리면서 북한·이란에서 무기를 수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7일 모스크바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만나 자국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이란의 지지를 높이 평가했다.

TOI는 이스라엘도 러시아와의 관계 유지를 고려해 우크라이나에 '최소한'의 지원만을 제공했지만, 양국의 관계 악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러시아 시민권을 가진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려고 노력한 러시아 정부에 감사를 표하고, 남은 인질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렘린궁은 양국 정상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 상황과 가자지구를 둘러싼 인도주의적 재앙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눴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전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을 거부한다는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하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민간인의 고통과 분쟁을 완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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