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시선으로 노동, 기술환경, 문명과 역사, 기후위기와 환경 등 동시대의 다양한 경계 지점을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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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에 따르면 '생생화화'는 재단의 시각예술 창작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작가들의 창작 성과를 발표하는 전시로, 매년 도내 공사립 미술관과 협력해 진행하며 올해는 김홍도미술관과 부천아트벙커B39에서 개최한다.
부천아트벙커B39에서 개최하는 '아슬아슬아슬: 경계에 발딛기'는 가수 이은철의 곡 '사건의 지평선'의 가사에 기인한다.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과 관련한 물리학 개념으로, 강력한 중력으로 인해 그 선을 넘어 빨려 들어가면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심연으로 사라지는 경계를 뜻한다.
따라서 사건의 지평선은 그 너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불안함의 경계면서 또 다른 우주가 피어나는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경계다.
올해 '경기예술지원 시각예술 창작지원'에 선정된 총 18명의 작가 중 11명의 작가(방석욱, 양승원, 오민수, 우주+림희영, 유비호, 장보윤, 정성윤, 정소영, 최은철, 한석경, 홍남기)가 참여해, 노동, 기술환경, 문명과 역사, 기후 위기와 환경 등의 동시대 쟁점에 대한 작가적 시선을 영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인다.
자본주의 내 상품화되지 않은 예술적 노동을 수행하는 방성욱, 허구의 이미지로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양승원, 물류 운송 시스템의 현실을 보여주는 오민수, 환경오염이라는 재앙 속에서 변화의 희망을 노래하는 우주+림희영, 각기 다른 시공간의 경계를 오가며 다차원적 서사를 구현하는 유비호, 파독간호사에 대한 서사를 작가적 관점으로 재구성한 장보윤, 표피라는 매개체로 욕망의 현대인을 표상하는 정성윤, 환경과 시간적 조건에 따른 물질의 변화로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소영, 도시와 황야라는 대립적 개념으로 내면의 갈등을 탐구하는 최은철, 서쪽과 동쪽 양극단에서 경계 공간의 불안을 다루는 한석경,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통해 오늘날의 현실을 반추하는 홍남기까지 다양한 경계 지점에 대한 각각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부천아트벙커B39 소각도 1~2층 전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1월 28일까지 이어지며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전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