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서울의 봄’, 2023년 극장가 살렸다…12월 한국영화 매출 역대 2위

‘서울의 봄’, 2023년 극장가 살렸다…12월 한국영화 매출 역대 2위

기사승인 2024. 01. 15. 18: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서울의 봄
'서울의 봄'이 2023년 12월 동원한 관객수는 1278만 1735명이다/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지난해 12월 한국 영화는 1347억 원의 매출액과 1370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2004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2월 한국영화 매출과 관객 수를 기록했다. 흥행의 일등공신은 '서울의 봄'이었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발표한 '2023년 1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서울의 봄'이 12월 한 달간 매출액 877억, 관객 수 890만 명을 기록했다. 이에 '서울의 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 중 '범죄도시2' '아바타: 물의 길' '범죄도시3'에 이어 매출액 1000억, 관객 수 1000만 명을 넘긴 네 번째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의 봄'이 동원한 관객수는 1278만 1735명이다.

12월 흥행 2위는 김한민 감독의 '노량: 죽음의 바다'로 매출액 340억 원(관객수 344만명)을 기록하며 역사 소재 영화의 흥행 흐름을 이어갔다. 12월 한국 영화의 매출액 및 관객 수 점유율은 82%에 달했다.

반면 2023년 12월 외국 영화의 매출액은 296억원, 관객 수는 30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외국 영화의 매출액 평균(769억원)과 관객 수 평균(924만명) 대비 각각 38.5%, 32.5% 수준에 그쳤다. 2023년 11~12월 경 개봉된(북미 기준) '웡카' '위시' 같은 작품의 개봉이 국내에서는 2024년으로 늦춰지며 관객들의 기대에 미치는 외국 영화가 없었던 영향이 컸다.

전년 동월에 비해 매출액이 71.7%(750억원) 감소하고 관객 수 또한 65.7%(575만명) 줄어들었는데 당시 팬데믹 이후 첫 외국 '천만 영화'로 두 달간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했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된다. 그에 반해 2023년 12월 개봉한 외국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매출액 75억원(관객수 72만명)으로 '서울의 봄'과 '노량: 죽음의 바다'의 경쟁작이 되지 못하고 12월 전체 흥행 3위에 자리했다.

결과적으로 외국 영화는 약세였지만 한국 영화가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에 2023년 12월 영화관의 전체 매출액은 1643억원, 관객 수는 167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 12월 전체 매출액 평균 (1870억원)의 87.9%, 관객수 평균 (2276만명)의 73.4% 수준으로 '범죄도시3' 흥행 이후 가장 높은 회복세를 보인 달이었다. 전월에 비해서 매출액은 4.2%(67억원) 증가했고 관객 수는 17.8%(253만명) 늘었다.

2023년 한 해 동안 '쌍천만 한국 영화'의 등장과 함께 외국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이례적으로 대흥행하며 2023년 전체 매출액, 관객 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의 전체 누적 매출액은 1조 2614억원으로 전년 대비 8.7%(1012 억 원) 증가했으며, 팬데믹 이전 평균 (1조 8282억 원) 의 3분의 2 수준인 69.0%를 기록했다. 2023년 전체 관객 수는 1 억 2514만 명이었고 전년 대비 10.9%(1233만 명 ) 늘어났다. 이는 팬데믹 이전 평균(2 억 2098만 명)의 56.6% 수준으로, 절반 정도를 넘어선 수치이다.

한국 영화에서는 두 편의 '천만 영화'를 만들어내는 성취도 있었지만, '중박 흥행' 영화를 찾기 어려웠다는 아쉬움 또한 있었다. 중소규모로 제작 돼 300~500만명 정도의 관객 수를 기록한 영화가 드문 한 해이기도 했다. 총 매출액은 59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2%(326억원) 감소했고, 팬데믹 이전 평균(9287억원 )의 64.4% 수준을 기록했다. 총 관객 수는 6075만명이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3%(204만명) 감소한 수치이자 팬데믹 이전 평균(1 억 1323만명)의 53.7% 수준이었다.

범죄도시3
'범죄도시3'와 '서울의 봄'이 2023년 전체 흥행 1·2위를 기록했다/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이 2023년 전체 흥행 1위와 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범죄도시3'을 제외하면 1월부터 7월까지 개봉한 한국 영화 중 같은 기간 기준으로 매출액 200억원, 관객 수 200만명을 넘긴 영화는 없었다.

극장가에서 많은 관객몰이를 기대하는 여름 시장과 추석 황금연휴 기간까지도 대목에 걸맞는 대흥행작이 나오지 않아, 한국 영화의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올 때 쯤 구원투수처럼 '서울의 봄'이 개봉한 것이다. 2023년 한국 영화 매출액 점유율은 47.4%, 관객 수 점유율은 48.5%였다.

외국 영화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이례적인 흥행 양상이 돋보였다. 외국 영화 기준 흥행 1~3위가 '엘리멘탈'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모두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심지어 이 3편의 애니메이션은 2023년 전체 흥행 기준으로도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 다음의 3위~5위까지 나란히 차지하며 전체 흥행 상위 5위권에 포함됐다.

통전망이 가동된 2004년 이래 연간 전체 흥행 상위 5위 안에 애니메이션 영화가 3편이나 포함되는 것은 최초의 일이며 그 범위를 10위권으로 넓혀도 애니메이션 영화가 3편씩 있었던 적은 없었다.

반면 최근 5년간 전체 흥행 10위권 기준으로 많으면 4편씩까지 이름을 올렸던 마블과 DC 코믹스 기반의 슈퍼히어로 영화는 2023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더 마블스' '플래시' 등이 모두 침체된 흥행 성적을 마주하는 등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Volume 3'를 제외하면 총 매출액과 관객 수가 각 200억원, 200 만명을 넘긴 영화가 없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영화 흥행 덕분에 2023년 외국 영화 총 매출액은 66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3%(1337억 원)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 평균(8994억원 )의 73.7%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외국 영화 총 관객 수는 6438만명으로 전년 대비 28.7%(1437만 명 ) 늘어났으며 팬데믹 이전 평균(1억 775만 명)의 59.8% 수준을 나타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