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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미생물 ‘초미소남세균’ 비율 1년 새 3.5배…“기후변화 영향”

하천 미생물 ‘초미소남세균’ 비율 1년 새 3.5배…“기후변화 영향”

기사승인 2024. 01. 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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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9개 지점서 초미소남세균 비율 2022년 5.1% → 지난해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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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태계 초미소남세균 비율 비교 /국립
기후변화로 온도가 올라가면서 하천에 사는 미생물인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1년 새 3.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여름 하천 9개 지점에서 미생물 유전자를 채취, 분석한 결과 초미소남세균 평균 비율이 2022년 5.1%에서 지난해 18%가 되면서 3.5배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전국 하천 16개 지점의 초미소남세균 평균 비율은 16.8%이었다.

초미소남세균은 주로 물 표면에 서식하는 0.2∼2㎛ 크기의 광합성 세균으로, 온도가 올라갈수록 증식 속도가 빨라진다. 이 같은 특성으로 기후변화에 따라 생물량 변화가 예상되는 지구온난화 지표생물에 속한다.

조사지점 중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한강수계 강천(45.2%)이었다. 이어 낙동강수계 내동 35.71%와 판문 33.44%, 금강수계 문의 24.36%, 한강수계 충주 19.83%, 영산강수계 죽산 17.96%와 승촌 16.31% 순이었다.

초미소남세균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진양호 판문 지점으로 2022년 2.2%에서 지난해 33.4%로 15.2배가 됐다. 북한강 청평 지점은 0.8%에서 15.6%로 19.5배 늘었다.

지난해 처음 조사한 지점인 남한강 강천의 경우 초미소남세균 비율은 45.2%로 전체 16개 지점 가운데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수온이 올라가면서 초미소남세균이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여름 평균 일조시간은 평년보다 10% 길고 온도는 1도 높았다. 특히 진양호 판문지점에선 한낮 표층 수온이 30도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지구가 더워지면 수생태계 내 초미소남세균의 서식 지역과 비율이 늘어난다고 국제학술지에 보고됐다"며 "한국 하천도 매년 초미소남세균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조사지역을 확대해 생태계 관측 고도화를 위한 환경유전자 분석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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