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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홍해 공격 사용 추정 이란제 무기 압수”…중동 확전 ‘일촉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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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4. 01. 17. 15:09

美 "홍해 선박 공격 때 쓰인 무기와 일치"
후티, 그리스 화물선에 미사일 공격…英 '셸' 홍해 항로 중단
Mideast Tensions <YONHAP NO-7661> (AP)
미국 중부사령부가 예멘 반군 후티를 행선지로 하던 선박에서 발견한 이란제 재래식 살상무기 부품들./AP 연합뉴스
미군은 예멘의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선박 공격에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제 살상무기들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미국과 이란 주도의 '저항의 축' 사이 무력충돌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다르면 16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 11일 소말리아 연안에서 후티 반군을 행선지로 하는 선박을 나포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해당 선박에서는 이란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탄두, 추진장치 등 무기 부품들이 발견됐으며, 이 부품들은 앞서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는 데 사용했던 무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지난해 11월 후티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이란이 제공한 치명적인 신형 재래식 무기를 압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중동, 이집트, 서아시아 등을 작전 지역으로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홍해에서 벌어지는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나포하는 등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날도 홍해 남쪽 예멘 앞바다에서 그리스 화물선이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그리스 당국에 따르면 공격받은 화물선의 선명은 '조그라피아호'로 우크라이나인 20명과 필리핀인 3명, 조지아인 1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해당 공격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후티 반군의 계속된 위협에 글로벌 해운사와 에너지 기업들은 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 루트를 포기하거나,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로 변경하면서 해상 운임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에너지 기업 셸이 홍해 항로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셸이 운영하는 유조선이 홍해에서 후티 반군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홍해 항로의 안전 회복을 위해 미국이 결성한 다국적군도 기세를 몰아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날 미군은 후티의 대함 탄도미사일 4발을 파괴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 당국 관계자는 "해당 미사일들이 역내 선박을 겨눌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타격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오는 17일 후티를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Specially Designated Global Terrorist)로 재지정할 방침이다. 후티는 지난 2021년 1월 테러단체로 지정됐다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구호품 지원 명목으로 테러단체 지정에서 빠진 바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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