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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이란, 필요한 수준 훨씬 초과해 우라늄 농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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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2. 20. 15:36

IRAN-NUCLEAR/IAEA
지난해 6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 앞에 걸린 이란 국기. /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상업적 원자력 사용에 필요한 수준을 훨씬 초과해 우라늄 농축을 하고 있다는 경고가 또다시 나왔다.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이란이 유엔의 중단 압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순도 60%의 우라늄을 한 달에 7㎏가량씩 높은 속도로 농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60% 농축 우라늄은 추가 농축 과정을 거치면 2주 안에 핵폭탄 제조용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란은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라 202.8㎏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었지만, 2018년 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한 이후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지난해 한때 우라늄 생산량을 줄이기도 했던 이란이 다시 농축에 속도를 붙인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13일에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투명하지 않다며 중동에서의 핵 위험성 고조를 경고했다. 앞서 IAEA는 지난해 말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을 더 농축할 경우 3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재료를 이미 갖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려스러운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아마도 이란 고위 당국자들이 최근 핵무기를 위한 모든 요소를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테헤란을 방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에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찾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중국, 독일과 함께 이란 핵합의에 서명한 나라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러시아는 이란에 대해 할 역할이 있다"며 "러시아는 과거 JCPOA 서명국으로서 역할을 했고 JCPOA가 거의 붕괴한 현재 상황에서는 무엇인가가 그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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