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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역사 소극장 학전, 결국 내달 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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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2. 22. 18:29

향후 운영 관해서는 "학전 명칭 아닌 예술위 독자적 운영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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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장 학전. /학전
대학로 소극장 학전이 다음 달 15일 33년 역사를 뒤로하고 문을 닫는다.

학전은 "학전블루 소극장이 2024년 3월 15일 문을 닫는다"며 "학전이 주최하는 마지막 공연인 학전 어린이 무대 '고추장 떡볶이'와 33팀의 가수, 학전 배우들이 마련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로 그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고 22일 밝혔다.

김민기 대표는 "모두 다 그저 감사하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를 건넸다.

학전은 폐관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학전 소극장을 운영하게 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예술위는 지난해 12월 학전을 재정비해 학전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계승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학전은 "이는 학전과의 최종 협의 없이 보도된 내용"이라며 "예술위는 어린이와 청소년, 신진 음악인을 위하는 김민기 대표의 뜻을 잇되 학전의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독자적인 공간으로 운영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1991년 개관한 학전은 33년간 총 359개 작품을 기획, 제작하면서 공연예술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다. '김광석 콘서트'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등을 개최해 대학로에 라이브 콘서트 문화를 만들었다.

1994년 초연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최초의 기획 프로덕션, 최초의 라이브 뮤지컬이라는 기록을 쓰며 4000회 이상 공연됐다. 2004년부터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 '우리는 친구다' '고추장 떡볶이' 등을 선보였다. 그러나 작년 10월 김 대표가 경영난과 병환으로 학전 운영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어린이 뮤지컬 '고추장 떡볶이'는 오는 24일 종연하며, '학전 어게인' 콘서트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선보인다.

학전 측은 "33년간 실험과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블루 소극장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오롯이 좋은 공연을 위한 공간이 지속되길 바라는 학전 어게인의 정신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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