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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GTX야, 아침과 저녁 삶을 부탁해”

[기자의눈] “GTX야, 아침과 저녁 삶을 부탁해”

기사승인 2024. 03. 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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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부동산부 전원준 기자
건설부동산부 전원준 기자
"장거리·장시간 출퇴근으로 아침은 물론, 저녁도 없는 수도권 출퇴근 시민들의 삶을 정상화하겠습니다."

지난 1월 25일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 격차 해소'를 주제로 열린 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말이다.

박 장관의 말처럼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아침과 저녁은 특히 고달프다. 버스나 지하철을 막론하고 종점에서 탑승하지 않는다면 꼼짝없이 1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길을 선 채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경기도 조사에 따르면 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직장인들이 서울로 출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67.3분이었다. 퇴근 시간까지 합하면 하루에 약 2시간 이상을 길거리에서 보내는 셈이다.

이 때문에 직장인들에겐 제대로 된 아침 식사조차 사치가 됐다. 오전 9시 이전 사무실 근처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샌드위치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근무 시간 손꼽아 기다리던 퇴근도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 씻고 저녁을 먹으면 시계는 애석하게도 8~9시를 가리키기 일쑤여서다.

이에 정부는 '국민 삶의 질 개선'이라는 목표 아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핵심 국정 과제로 설정하고 본격 추진해 왔다. 그 출사표 격인 GTX-A 노선 수서~동탄 구간이 오는 30일 개통을 눈앞에 뒀다. 경기 파주 운정과 서울역을 오가는 구간도 연내 운행 예정이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다. 올해 착공에 들어간 GTX B·C 노선을 제외하더라도 D·E·F 노선은 10여년이 지나서야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서다. 정부가 임기 내 GTX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다음 정부가 대업을 잘 이어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수도권 직장인들이 아침과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릴 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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