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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 대통령·이 대표 첫 만남, 정국 변곡점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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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04. 29. 18:57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담을 가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720여일만이다. 윤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회담은 22대 총선의 민심을 이 대표가 전달하는 차원에서 열렸다. 윤대통령은 이 대표로부터 각종 민생과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들었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된 회담은 2시간 14분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만남은 여야가 국정운영을 두고 극한투쟁과 갈등을 보이던 데서 벗어나 회담을 한다는 상징성을 가진 자리였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총선공약인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수용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또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적극 수용해 달라면서 대통령의 거부권 자제를 촉구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나 특검법 등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 유감 표명과 함께 향후 국회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시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이고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했다.

여러 사안들에 대해 이견을 보였지만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최소한 의정 갈등 해소에 인식을 공유했다는 것은 이번 회동의 주목할 성과다.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의정 갈등'에 대해 의료계의 무리한 요구와 의료파업 행위에 대해 정상적이지 않다는 데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재정건전성의 중요성 등에 대한 인식의 차이로 인해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지원금 지급' 등 일부 민생·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양측의 입장이 달랐다.

대통령실과 민주당 측은 이날 합의문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앞으로 종종 만나기로 했다"며 향후 대화의 가능성을 열어 놨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이뤄지는 이 대표와 회담을 계기로 대통령실과 야당 간 대화가 잘 이뤄지길 기대한다. 2개월 넘게 지속되는 의료파업도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협력이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합의를 해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번 만남이 여야가 정쟁만 일삼는 데서 벗어나 함께 해법을 찾는 정국의 변곡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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