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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건물에 저격수 없었던 이유…경호국장 “지붕 경사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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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4. 07. 17. 17:06

"안전 고려해 미배치…부지 외곽 여러 건물 있어"
USA-ELECTION/TRUMP <YONHAP NO-3694> (REUTERS)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이 1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사건 현장을 수사하고 있다. 총격범이 있던 건물 지붕에 핏자국으로 보이는 흔적이 남아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던 총격범 토마스 매슈 크룩스가 있던 건물에는 저격수가 배치되지 않은 이유에 관한 경호 책임자의 발언이 나왔다.

킴벌리 치틀 미국 비밀경호국(SS) 국장은 15일 저녁(현지시간) 진행된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피격 사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일"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총격범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과 400~500피트(약 120~150m) 떨어진 건물에 있었음에도 그곳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은 데 관해 치틀 국장은 "총격범이 있던 건물은 지붕이 경사져 있었기 때문에 저격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건물을 어떻게 확보하는지에는 여러 요소가 작용한다"며 "이는 우리의 경계와 경계 밖 모두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치틀 국장은 "그 부지에는 실제 외곽 경계에 여러 건물이 있었다. 우리 모두가 그 특정 건물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그곳에서 일어난 일(총격)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외곽에는 여러 건물이 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특히 그 건물의 지붕은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경사진 곳이다"며 "그래서 경사진 지붕 위에 사람을 배치하는 것은 안전을 고려할 때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건물 내부를 확보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1981년 3월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 총격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처음으로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암살 미수로 부상을 입은 사례다.

치틀 국장은 "그 상황은 SS 요원으로서 아무도 자신의 경력에서 겪고 싶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이번 사건을 처음 알았을 때 충격을 받았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현장 대응 요원 모두를 걱정했다고 했다.

또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나는 SS의 국장이고 우리가 검토를 수행하고 있는지, 우리 직원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SS의 160년 역사상 두 번째 여성 수장인 치틀 국장은 2030년까지 SS 구성원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겠다고 약속하는 등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우선시하는 입장을 피력해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경호 실패 논란에 휩싸이면서 그의 공약까지 비판받고 있다.

치틀 국장과 SS는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데 대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사임 요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는 사임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오는 22일에는 공화당이 주관하는 하원 감독위원회에서 출석해 이번 사건에 관해 증언할 예정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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