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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큰손 집결 ‘키아프리즈’ 개막에 유명작가 전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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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9. 03. 13:26

니콜라스 파티, 로즈마리 트로켈, 마크 로스코 등 해외거장 전시 줄이어
국내작가로는 함경아·유영국 등 개인전...역대 최대 예산 투입 광주비엔날레도 개막
니콜라스 파티 개인전 전경 1 호암미술관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의 국내 첫 개인전 전경. /호암미술관
미술계 '큰손' 컬렉터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 '키아프리즈'(키아프+프리즈) 기간을 전후해 굵직한 전시들이 잇따라 열린다. 4일 개막하는 대형 국제아트페어 프리즈와 키아프 서울을 앞두고 유명 작가들의 전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아트페어 기간과 맞물려 아시아 최대 비엔날레인 광주비엔날레도 개막한다.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호암미술관과 리움미술관은 각각 미술시장의 인기 작가 니콜라스 파티와 아니카 이의 전시를 선보인다. 용인 호암미술관은 파스텔로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그리는 스위스 작가 파티의 작품 세계 전반을 소개하는 전시를 지난달 31일 개막했다. 파티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전시장과 로비에 작가가 직접 그린 파스텔 벽화가 조선시대 '백자 태호' 등 고미술 소장품들과 함께 전시된다.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는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의 전시가 프리즈 서울 개막 다음 날인 5일부터 열린다.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작업을 해온 작가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말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들'전이 3일부터 시작됐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여성예술을 신체성의 관점에서 조망하는 전시다. 올해 박수근미술상을 받은 홍이현숙과 인도네시아 작가 아라마이아니, 필리핀계 미국 작가 파시타 아바드, 일본 아방가르드 작가 다나카 아쓰코 등 60여 명의 아시아 여성 작가들이 참여하는 대형 전시다.

엘름그린 & 드라그셋 '더 클라우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더 클라우드'. /아모레퍼시픽미술관
서울 용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은 북유럽 출신의 작가 듀오 엘름그린 & 드라그셋의 개인전을 진행하고 있다. 집, 수영장, 레스토랑, 주방, 작가 아틀리에까지 공간 설치 작업을 중심으로 50여점을 선보인다. 성곡미술관은 독일 여성작가 로즈마리 트로켈의 1970년대 이후 30여년간 작업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를 열었다. 트로켈은 현대미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여성작가들 리스트에 포함되는 작가다.
갤러리들도 주목할 만한 전시를 줄줄이 연다. 청담동 송은에서는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인 프랑수아 피노의 컬렉션을 소개하는 전시가 4일부터 열린다. 피노는 구찌와 발렌시아가를 소유한 프랑스 명품그룹 케링의 설립자이자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의 소유주로, 근현대와 동시대 미술품 1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데릭 애덤스의 그림 ‘나의 소녀는 어디에’. 가고시안갤러리
데릭 애덤스의 '나의 소녀는 어디에'. /가고시안갤러리
세계 최정상 갤러리로 꼽히는 가고시안 갤러리도 처음으로 한국에서 전시를 시작했다. 미국 작가 데릭 애덤스를 소개하는 전시로 지난 3일부터 아모레퍼시픽 본사 1층의 프로젝트 공간인 APMA 캐비닛에서 선보이고 있다.

한남동 페이스갤러리는 색면추상의 거장 마크 로스코와 이우환의 2인전을 4일부터 진행한다. 2018년부터 최근작까지 이우환의 회화와 1950∼1960년대 로스코의 작품을 함께 살펴보는 자리다.

마크 로스코의 ‘NO.16’. 페이스갤러리
마크 로스코의 'NO.16'. /페이스갤러리
소격동 국제갤러리는 자수 작업으로 잘 알려진 함경아와 한국계 미국 작가 마이클 주의 개인전을 선보이고 있다. 사간동 갤러리현대는 재미교포 원로 조각가 존 배의 개인전을, 삼청동 PKM 갤러리는 한국 추상회화 1세대 작가 유영국 개인전을 진행 중이다.

청담동 글래드스톤 서울은 5일부터 퍼포먼스와 비디오 아트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조앤 조나스의 초기 비디오 작업 등을 소개한다. 한남동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지난 3일부터 아일랜드 출신 추상 화가 션 스컬리와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독수리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유영국 개인전 전시 전경 PKM갤러리
유영국 개인전 전경. /PKM갤러리
지방에서도 미술 향연이 펼쳐진다. 7일부터 광주에서는 '판소리-모두의 울림'을 주제로 제15회 광주비엔날레가 열린다. 1995년 창설돼 내년 30주년을 앞두고 열리는 행사로, 역대 가장 많은 15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30개국 73명 작가가 참여한다. 국가별 파빌리온(특별관)도 지난해 9개에서 올해는 30여개로 늘어났다.

새로 문을 연 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 3일 개관전을 열고 훈민정음해례본과 신윤복의 미인도 등 국보와 보물급 지정문화유산 97점과 간송 전형필 유품 60점 등을 전시 중이다. 대구미술관은 이집트 출신의 현대미술 대가 와엘 샤키의 개인전을 9일 개막한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는 김아영 작가의 대규모 신작을 소개하고 있다.

신윤복 미인도 대구간송미술관
신윤복의 '미인도'. /대구간송미술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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