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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검찰, 야권 대선후보 체포 나서…“부정개표 주장은 권력찬탈”

베네수엘라 검찰, 야권 대선후보 체포 나서…“부정개표 주장은 권력찬탈”

기사승인 2024. 09. 0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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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EZUELA-ELECTION/
베네수엘라 야당 대선 후보였던 에드문도 곤잘레스(차량 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7월 30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왼쪽 두번째)와 함께 유세차량 위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
베네수엘라 검찰이 지난 7월 대통령 선거 당시 출마했던 야당 후보에게 음모와 문서 위조, 권력 찬탈 등 혐의를 씌워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로이터통신은 3일 베네수엘라 법원이 전날 니콜라이 마두로 대통령의 승리(3연임)로 끝난 7월 28일 대선 결과가 부정개표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지속하고 있는 에드문도 곤잘레스 후보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마두로 대통령의 3연임이 부정개표에 의한 것으로 규정하며 대선 승리를 주장하는 야권 후보에 대한 신병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조처라는 분석이다. 현재 야권은 부정개표를 방치한 대법원과 선관위 주요 구성원이 모두 마두로 측근들로 포진돼 있다며, 국제사회의 요구대로 모든 개표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야권은 "자체적으로 확보했다"며 후보별 득표율을 온라인에 공개했는데, 이 수치상으로는 곤살레스 후보가 마두로 대통령에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투표가 종료된 후 불과 6시간 만에 마두로 대통령의 당선을 발표했었다.

검찰은 이 득표율 공개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곤살레스 후보와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곤살레스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는 현재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부정개표 논란과 관련해 마두로 정부가 야당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는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차도는 이날 엑스(X·엣 트위터)에 베네수엘라 검찰을 강하게 비판하며 "그들은 대통령 당선인(곤살레스)을 위협함으로써 되레 우리를 더 뭉치게 만든다"고 적었다. 이어 "현실 감각을 잃은 그들(검찰)은 곤살레스에 대한 베네수엘라 국민과 전 세계인의 지지를 높이고 있다"며 "평온함과 용기, 확고한 마음을 가지고 계속 전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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