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해외 카드실적 2조8194억원 시장 결제규모 1년 새 1.8배 증가 신한 'SOL트래블 체크' 공항 라운지·외화 계좌 금리 혜택 2030세대 고객 늘며 점유율 28%로 하나 '트래블 GO 체크카드' 업계 최초 비자 협력… 美 여행 공략 현지 교통패스·ATM 수수료 면제도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체크카드 결제 규모가 1년 새 1.8배 증가했다. 은행계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트래블 카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관전 포인트는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경쟁구도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서 '하나카드 독주 체제'가 두드러졌는데, 신한카드가 'SOL트래블 체크'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올해 초만 해도 44.7%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신한카드가 'SOL트래블 체크' 판매고를 올리면서 21.9%포인트로 좁혔다. 그동안 체크카드에선 쉽게 볼 수 없었던 '공항 라운지' 혜택에 외화 계좌 금리까지 탑재하면서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를 찾는 2030세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카드는 미국 여행객을 공략한 '트래블 GO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1위 굳히기'에 나섰다. 은행계 카드사 최초로 비자(VISA)와 직접 손잡고 내놓은 상품으로, 비자가 점령하고 있는 북미·호주 여행객들을 공략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들의 해외 체크카드 결제 이용실적은 2조819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78.6% 증가했다. 여행 특화 체크카드는 환전 편의성과 수수료 무료 혜택에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플랫폼을 활용해 은행 방문 없이도 무료로 환전이 가능하며, 신용카드와 달리 해외에서 ATM으로 수수료 없이 현금 출금이 가능하다. 여행 후 계좌에 남은 외화 예치금을 다음 여행 때 사용할 수 있다 점도 강점이다.
특히 하나카드는 해외 체크카드 시장에 서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 7월 시장점유율은 49.8%로 부동의 업계 1위다. 다만 올해 들어 경쟁사들의 잇단 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로 시장점유율 변동이 일고 있다.
하나카드는 작년 7월만 해도 점유율 34.8%를 보이다 올해 1월 66.4%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신한카드를 비롯한 경쟁사들의 등장으로 7월 점유율이 10%포인트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SOL트래블 체크'를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장 발급을 돌파했다. 이에 시장점유율도 올해 초 21.7%에서 27.9%로 확대됐다.
핵심 혜택은 '세계 1200여 곳 공항 라운지 이용 혜택(전월 실적 30만원)'이다. 여기에 세계 대중교통 1% 할인, 일본 3대 편의점·베트남 롯데마트·그랩 등을 이용하면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카드 발급할 때 함께 만든 외화계좌에 미국 달러와 유로화를 예치하면 각각 연 2%, 1.5%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는 비자와 손잡고 '트래블 고(GO) 체크카드' 신상품을 내놓았다. 이번 상품은 북미·호주 여행객들을 공략한 상품이다. 대다수 트래블 체크카드는 마스터카드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있는데, 북미 지역과 호주에서는 비자가 강세다.
따라서 호주, 영국 등 비자의 개방형 교통결제 시스템이 구축된 국가에서는 트래블 고 체크카드 한 장만 있으면 별도의 현지 교통 패스나 카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또 비자의 파트너사인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해외 5만5000여 개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기존 히트상품인 '트래블로그' 경쟁력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국내 최초 환전 가능한 통화 수를 68종으로 확대하는 한편, '외화 선물하기'와 같은 무료 이체 서비스도 탑재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미국 여행을 준비하는 고객들을 중심으로 트래블 고 발급 수요가 늘고 있다"며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의 유학생과 해외 여행객에게 현지ATM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