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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공주 흔적 남은 혼례복, 국가민속문화유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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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9. 27. 09:25

"왕실 복식 문화 연구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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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온공주가 홍장삼 앞면. /국가유산청
조선시대 공주가 혼례를 올릴 때 어떤 옷을 입었는지 엿볼 수 있는 유물이 국가유산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은 복온공주 혼례복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복온공주가(家) 홍장삼과 대대'를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복온공주는 조선 제23대 왕인 순조의 딸이다. 1830년 김병주와 가례를 올렸으나 2년 뒤인 1832년에 세상을 떠났다. 복온공주의 가례를 준비하는 과정과 진행 순서 등을 기록한 문헌에는 공주의 혼례용 예복으로 즉 홍장삼을 준비했다고 돼 있다.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유산이 된 유물은 김병주의 후손인 안동 김씨 집안에서 보관하며 혼례복으로 사용한 홍장삼과 장식띠(대대·大帶) 2점이다. 복온공주가 홍장삼은 모란, 연꽃 등 부부의 화합이나 장수, 자손 번창 등을 바라는 상징 문양이 앞·뒷면에 화려하게 장식돼 있다. 길이가 330.5㎝에 이르는 대대는 홍장삼을 착용할 때 가슴 부분에 두르는 장식용 띠로, 암수가 짝을 이룬 봉황 문양을 금빛으로 꾸몄다.
다만, 홍장삼 등은 그간 여러 차례 수선을 거치며 현재 남아있는 옷 형태나 구성법, 자수 문양 등이 19세기 말∼ 20세기 초 형식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왕실 기록에 남아있는 홍장삼의 실체를 보여주는 현존하는 유일한 사례"라며 "조선 왕실 복식문화와 궁중 자수 연구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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