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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1%대 물가…이제 ‘내수회복의 시간’

3년 만에 1%대 물가…이제 ‘내수회복의 시간’

기사승인 2024. 10. 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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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1.6%로 내려와 3년6개월만에 ‘최저치’
기준금리 인하 압력 커지며 한국은행 선택 ‘주목’
물가 메인 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물가 상승률이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떨어지면서 '내수회복의 시간'이 바짝 다가왔다.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기준금리 인하의 길로 들어서려는 한국은행의 행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정부도 '물가와의 전쟁'을 끝내고 내수를 살리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1%대 물가 찍었는데…'중동 위기'에 유가 요동칠 수도
3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 100 기준)로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다. 물가 상승률이 '1%대'에 진입한 건 2021년 3월(1.9%) 이후 3년 6개월 만이고, 2021년 2월(1.4%) 이후 최저치다.

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국제유가다. 유가가 하락세를 타면서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내렸다. 올해 2월(-1.5%) 이후 처음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끌어내렸다. 다만 '화약고'로 떠오른 중동정세에 따라 국제유가가 출렁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

현재 중동정세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양국의 보복이 전면전으로 확대돼 '제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에 중동으로부터 원유 수입 비중이 70%대에 달하는 우리 경제는 숨죽이며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중동정세에 따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물가 지표 하락에도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는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가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p) 끌어올렸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53.6%), 무(41.6%) 등 일부 채소류 가격도 급등세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0% 상승하면서 전달(2.1%)보다 상승 폭을 줄여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힘 실린다…11일 한국은행의 선택 '주목'
물가 안정세와 함께 내수의 한 축인 소비도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가 1.7% 증가하며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어렵게 살린 내수 불씨를 살리기 위해선 금리 인하를 비롯한 내수 부양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시장의 시선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 쏠리고 있다. 물가가 한국은행의 목표(2%)를 밑돌면서 '금리 인하론'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장 안팎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내수 활성화 정책의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물가 안정 측면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됐다고 보고 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물가상승률이 1%대로 낮아지고 근원물가 상승률이 2% 수준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물가안정의 기반이 다져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기준금리 인하의 길로 들어서는데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가계부채 증가세도 꺾이고 있다. 실제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30조9671억원으로 한 달 사이 5조6029억원 늘어나며 통계 집계 후 최대 증가세를 기록한 8월(8조9115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9월 물가상승률이 1.6%까지 둔화하면서 물가안정 기조가 강화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빅컷' 이후에도 연내 2회 인하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라며 "금융안정 경계가 낮아졌고 한국은행이 금리인하를 더 지연시킬 의지도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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