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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선원 국제학술대회 후터 교수 “대행선사 번역본 의미 더 명확”

한마음선원 국제학술대회 후터 교수 “대행선사 번역본 의미 더 명확”

기사승인 2024. 10. 0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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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과학원 '미래사회, 과학 그리고 마음' 주제로 개최
기조강연 맡은 후터 교수 천수경 번역 예로 들며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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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 강연을 하는 독일 본 대학의 만프레트 후터 교수. 한마음선원 산하 한마음과학원은 지난 5일 제9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서 대행스님의 사상을 인문학·심리학 등 여러 각도로 조명했다./제공=한마음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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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제공=한마음선원
대한불교조계종 한마음선원의 창건주이자 독자적인 선(禪)사상을 펼친 묘공당 대행스님(1927~2012)의 사상을 인문학·심리학·인류학·교육학 등을 통해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재단법인 한마음선원 산하 한마음과학원은 지난 5일 한마음선원 안양 본원 3층 법당에서 '미래사회, 과학 그리고 마음'을 주제로 제9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대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스님은 환영사에서 명상과 보시 공덕의 바른 행을 통해 대행스님의 한마음 도리가 전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혜수 스님은 "요즘 젊은 세대들이 명상과 불교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때 불교계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포교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 학술대회에서 발표되는 주제들 또한 이러한 노력 중 하나로 명상을 통해 대행 선사의 법을 전하고자 하는 학자들의 노력과 정성이 느껴져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행 선사의 업적을 기릴 오늘의 기조강연 및 발표와 토론, 좌장, 사회를 맡아주신 모든 학자들께 감사드린다. 늘 한마음으로 함께 해주시는 사부대중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마음과학원 제9회 국제학술대회는 독일 본 대학의 만프레트 후터 교수의 '대행 선사의 한마음 천수(千手) 지혜와 실천' 기조강연으로 문을 열었다.

후터 교수는 종교학에서 속담처럼 전해지는 '텍스트는 종교가 아니다'라는 명제를 상기하며 그 예로 불교 경전인 천수경 한역(漢譯) 과정을 들었다. 그는 동아시아 불교 경전의 번역 과정에서 교훈적인 경구와 서사는 번역되지만, 불보살을 부르는 강력한 진언에 대해서는 음역(音譯)만이 이뤄졌음을 주목하며 "'외국어'로 낭송되는 종교 텍스트는 종교의식에 참여하는 신도들에게는 '소속감'을 느끼게는 해주지만, '믿는다'는 느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소리'를 낭송하는 것은 '비과학적'인 '맹목적'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것이 종교가 항상 가르침을 직접 대하고 성찰할 것을 요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후터 교수는 천수경 중국어본과 대행 선사의 뜻으로 푼 천수경의 같은 구절을 비교분석하고 "대행선사의 번역본이 경전의 의미가 훨씬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행선사의 '뜻으로 푼 천수경'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번역이 단지 '오래된 술을 새 부대에 담는 행위'가 아니라 그 어느 때보다도 옛 텍스트에 더 쉽게 접근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대행선사는 한마음에 대해서 말할 때 각자가 온전히 알기 위하여 자기 안에서 인식해야 하는 한국 선 전통의 핵심적인 개념을 언급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기조강연에 이어 세션1에서는 △대행 선사 법문에 기반한 관법 수행 어려움 고찰 및 해법 모색- 한마음선원 신도 설문을 중심으로(유정오 박사, 진복선 한마음과학원 회원, 허기준 전남대 교수) △변증법적 행동치료 이론 기반 상담자를 위한 관법 프로그램 개발: '지혜로운 마음'을 중심으로(최명희 경북대 외래교수)가 발표됐다.

세션2에서는 △대행 선사의 '실천수행론'에 대한 마음치유 연구 - 위빠사나를 중심으로(이광숙 동방문화대학원대 미래교육원 책임교수) △보시를 통해 본 물질과 마음의 관계: 대행선사와 한마음선원 신도들의 보시행을 중심으로(박소진 신한대 교수) △마음챙김과 대행선사: 대학생에게 마음챙김 기반 명상을 가르친 사례 연구(글렌 최 캐나다 세네카 폴리테크닉대학 교수)가 각각 발표됐다.

세션 발표 토론자로는 한마음선원 청동스님, 문진건 동방문화대학원대학 교수, 윤희조 서울불교대학원대학 교수, 동국대 종학연구소장 정도스님, 한스욕 에플레 베를린 샤리테 의과대학 교수가 참여했다.

이와 함께 이번 국제학술대회에는 4편의 포스터 발표가 이뤄졌다. 한마음과학원이 주인공 관법을 활용해서 진행해 온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대해서 참가자의 경험과 진행자의 경험을 각각 질적 연구한 결과가 2편 발표됐다.

또한 교사들이 직접 초등학교 현장에서 주인공 관법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해 온 경험에 대해서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질적으로 분석·연구한 결과도 발표되며, 한마음과학원의 교육학 전문가들이 모여 연구하고 있는 '한마음 교육학 이론화' 연구는 올해 교사론을 중심으로 발표됐다.

한편, 한마음과학원은 대행 선사 탄신 100주년(2027년)을 앞두고 한마음과학의 현대화, 세계화, 대중화를 주창한 대행선사의 뜻에 따라, 외국학자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제심포지엄과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불교와 한마음 원리를 다양한 학문 분야에 적용해서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연구하는 노력을 지속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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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 한마음선원 불자들./제공=한마음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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