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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 지상철도 전 구간 지하화… 곳곳에 ‘연트럴파크’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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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4. 10. 23. 12:14

25조 투입…2034년까지 지상철도 지하화
122㎡만 녹지 조성…역사 부지는 복합 개발
지상
서울 서남권에서 동북권을 잇는 약 68㎞ 지상철도 구간 곳곳에 '연트럴파크'(용산선 지하화로 만들어진 연남동 일대 공원)와 같은 대규모 녹지 공간이 생긴다. 면적 171만5000㎡ 규모의 지상철역사 부지는 업무·상업·문화시설로 복합 개발된다.

서울시는 23일 서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서울 도심을 잇는 길이 약 68㎞, 면적으로 따지면 122만㎡(약 37만평)에 달하는 지상철도 부지를 제2의 연트럴파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그 어느 지역보다 철도 지하화에 대한 시민 염원이 크고, 지하화에 따른 변화와 발전으로 도시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도시"라며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철도 지하화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서울 시내 지상철도는 사라진다. 대신 해당 구간을 잇는 철도 노선을 지하로 연결한다. 현재 서울 시내를 가로지르는 철도 지상구간은 6개 노선(약 71.6㎞)으로 15개 자치구에 걸쳐 있다. 이 지상구간은 소음·진동 등 공해 유발로 인한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중심지와 생활권 단절, 주변 지역 노후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평가받아 왔다.

이에 서울시는 철도 지상구간 중 다수 노선을 공유하는 복잡한 철도망 특성과 지상~지하 연결 가능 여부 등 면밀한 기술적 검토를 바탕으로 67.6㎞ 구간을 실현 가능한 지하화 대상 구간으로 최종 선정했다.
노선별 지하화 추진 구간은 '서빙고역'을 중심으로 크게 경부선 일대(34.7㎞)와 경원선 일대(32.9㎞)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경부선은 서울역∼석수역, 경인선은 구로역∼오류동역, 경의선은 가좌역∼서울역 구간이다. 효창공원역∼서빙고역을 잇는 경원선 일부 노선도 경부선 일대 구간에 포함됐다. 경원선 일대는 경원선(서빙고역~도봉산역), 중앙선(청량리역~양원역), 경춘선(망우역~신내역) 구간이다. 총 39개 역 중 가좌·서빙고·오류동·석수·도봉산·효창공원역 등은 지상으로 유지된다.

지상철도가 지하로 들어가면서 지상에는 대규모 공원이 들어선다. 선로 부지는 연트럴파크처럼 대규모 녹지 네트워크로 조성된다. 연트럴파크는 효창공원앞역∼가좌역 약 6.3㎞ 구간에 조성된 공원으로, 경의선철도 지하화 이후 조성됐다.

지상철역사 부지(171만5000㎡)는 매각을 전제로 업무·상업·문화시설로 복합 개발된다. 이를 토대로 사업비를 조달하겠다는 게 서울시 계획이다. 예컨대 영등포역이나 신촌 기차역의 기존 역사를 없애고 대형 고층 빌딩을 짓는 식이다.

지하화 사업에 드는 비용은 총 25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경부선(34.7㎞) 일대 15조원, 경원선(32.9㎞) 일대 10조6000억원이다. 철도역사 상부공간 개발이익은 31조원에 달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개발이익만으로도 철도지하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원선 구간은 사업비보다 개발이익이 적지만, 전체로 보면 사업비 조달 비율이 121%로 별도의 예산이 투입되지 않아도 철도 지하화 실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역·용산역 등 도심 내 대규모 역사에서 발생하는 개발이익을 그간 소외되고 낙후됐던 서남권과 동북권 지역 발전에 활용한다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이날 발표한 계획을 토대로 서울 전 구간의 지하화를 선도사업지로 선정해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제안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올해 1월 제정된 철도지하화 관련 특별법에 따라 오는 25일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제안을 받아 올해 안에 선도사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도사업으로 선정되면 국토부 종합계획 수립 전 지자체가 기본계획에 착수할 수 있어 1년 정도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조남준 도시공간본부장은 "선도사업지로 선정되면 공사는 2028년 착수해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며 "2034년까지 지상철도 지하화를 완성하고 이후부터 상부부지를 개발하는 게 서울시 스케줄"이라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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