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스라엘 확전에 적대국 사우디-이란 급접근...힘의 균형 잡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4010013666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0. 24. 12:21

이란 통신 "사우디, 홍해 합동군사훈련 제안"
AFP "양국, 첫 합동군사훈련"
사우디-이란, 지난해 외교관계 복원
사우디, 이스라엘 힘 확장에 견제, 균형 잡기 시도
사우디 이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왼쪽)이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면담하는 모습으로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제공한 사진./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친이란 시아파 무장정파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를 와해시키기 위한 전쟁을 지속하자 적대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관계가 개선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에 홍해 합동군사훈련을 제안했고, 지난해 10월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발발 전 추진했던 이스라엘과의 외교 정상화 협상은 언제 재개될지 요원한 상태다.

샤흐람 이라니 이란 해군 사령관은 사우디가 합동훈련을 요청해 왔으며 양측 모두 상대의 해군을 자국 항구로 초대했다고 말했다고 이란 반관영 ISNA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이라니 사령관은 "양자 훈련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참여시키자는 것이 양국의 제안"이라며 훈련 방식에 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중동의 두 강대국이 합동군사훈련을 벌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사우디와 이란이 해상 합동군사훈련을 펼치면 중동 전체 정세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종
주국인 사우디를 중심으로 시아파 맹주국 이란 견제 등 중동 정책을 추진해 왔기 때문이다.
APTOPIX Israel US Mideast Blinken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사우디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면담하고 있다./AP·연합뉴스
사우디와 이란은 2016년 국교를 단절했다가 지난해 3월 중국의 중재로 외교 관계를 복원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9일 사우디를 방문,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중동 정세를 논의하는 등 양국 간 관계 복원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아락치 장관은 같은 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걸프협력회의(GCC·사우디·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 외교장관 회의에도 이란 외무장관으로서 처음으로 참석했다.

GCC는 그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자국 내 공군기지를 사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이란과 이스라엘 분쟁에서 중립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사우디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과도하게 힘을 확장하는 것을 견제해 균형을 잡으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사우디가 전통적인 적대국인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고,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는 데 모든 외교적 협정이 달려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는 놀라운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NYT는 1년 전 이스라엘을 인정하는 외교 관계 정상화 협상을 준비했던 사우디가 평화 협상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간주되던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 사망 이후에도 그 어느 때보다도 협상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