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넴부터 비욘세까지…해리스 유세장에 등장한 스타들

유명 가수·배우·영화감독 등 연일 공개 지지
비욘세, 지지 연설서 "어머니로서 여기 와"
NYT "트럼프, 유명인 반감 이용 결집 유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과 가수 겸 배우 베욘세가 25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대선 유세 집회 무대에서 포옹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이 일주일여 남은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 무대에 연예계 인사들이 연일 올라 힘을 실어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 현장에 등장한 이들로 그래미상을 6회나 수상한 싱어송라이터인 제임스 테일러, 미국의 '국민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 미국 컨트리 뮤직의 대부로 불리는 윌리 넬슨, 래퍼 에미넴, 가수 겸 배우 비욘세, 배우 사무엘 L. 잭슨, 배우 겸 영화감독 타일러 페리,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등이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22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해리스 부통령의 집회에서는 래퍼 에미넴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라 관중에게 인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노래도 발표한 에미넴은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다. 그는 이날 무대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자유뿐만 아니라 많은 것이 보호받기 위한 나라의 미래를 지지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래퍼 에미넴(오른쪽)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 집회에 참석해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이틀 뒤에는 브루스 스프링스턴이 조지아주 애틀란타 디칼브 카운티 클라스턴시에 있는 제임스R홀포드 경기장에서 진행된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 무대에 기타를 메고 올라 공연했다.

사무엘 잭슨은 같은 날 해당 무대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국민을 위해 싸우고 괴롭힘에 맞서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가장 힘든 싸움에 맞서는 검증된 실적을 바탕으로 달리고 있다"고 연설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관해 "이제 말하기 꺼려지는 사람에 관해 말하자면 우리는 전에 호러쇼를 봤는데 거기서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방법이 없다"며 "그렇다. 절대 돌아가지 않을 거다"고 비판했다.

25일에는 비욘세가 자신과 함께 걸그룹 데스티니스 차일드 멤버로 활동했던 가수 겸 배우 켈리 롤랜드와 같이 텍사스주 휴스턴 유세에 참석했다.

배우 사무엘 잭슨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클락스턴에서 열린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날 어머니 티나 놀스도 대동한 비욘세는 자신의 고향인 휴스턴에 마련된 무대에서 "난 연예인으로 여기 온 게 아니다. 난 정치인으로서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 난 어머니로서 여기에 있다"고 말해 호응을 이끌었다.

또 "난 우리 아이들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사는 세상에 깊이 관심을 가진 어머니"라며 "우리가 우리 몸을 스스로 통제할 자유가 있는 세상 그리고 분열되지 않은 세상, 우리의 과거와 우리의 현재와 우리의 미래가 하나로 연결돼 만나는 세상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텃밭으로 불리는 텍사스주에서는 임신 6주부터 낙태를 금지해 사실상 미국 전역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금지법을 적용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이 신체 관련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해 여성 유권자의 표심을 모으고 있다.

가수 겸 배우 비욘세가 2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장에서 연설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유명인과의 관계는 복잡한 문제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TV쇼를 진행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명인들의 인정을 갈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명인들이 자신을 경멸하는 것도 나름의 용도가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유명인에 대한 열광을 이용해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명인에 대한 반감을 통해 자신의 지지세력을 끌어모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