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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리는 우리 당에서”…자민-입민, 내달 특별국회서 2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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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10. 29. 15:06

이시바·노다 모두 차기 총리직 도전 의사 표명
자민, 국민민주당까지 포함한 연정 확대 추진
이시바_노다
다음달 초 열릴 예정인 일본 특별국회 총리 선출 지명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이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왼쪽)와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 /AFP·로이터, 연합
지난 27일 치러진 제50회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이 집권여당 자민당의 참패로 마무리된 가운데 다음달 중순께 열릴 예정인 특별국회에서 다수파를 형성하고 차기 총리 자리까지 차지하려는 여야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29일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자민당은 공동여당 공명당과의 연립정부 유지를 목표로 11월 특별국회 총리 선출 선거에서 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재지명될 수 있도록 복수의 야당과 물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자민당 내부에서 다음달 11일 소집하는 방향으로 정부와 협의 중인 특별국회는 중의원 해산에 의한 총선거 실시 후 1개월 이내에 소집되는 국회로, 소집과 함께 기존 내각은 총사퇴해야 하며 회기 동안 총리 선출 지명과 상임위원회 등 원(院) 구성을 새로 하게 된다.

이번 총선에서 자민당과 공명당은 각각 191석, 24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과반 의석(233석)에 훨씬 못미치는 소수여당으로 전락했다. 자민당으로선 정권 유지를 위해 공명당 외에 다른 야당을 연정 파트너로 합류시켜야만 하는 골치아픈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일단 이시바 총리는 전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엄중한 심판을 받았다"며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공명당 외 다른 야당을 합류시켜 연정을 확대할지 여부에 대해선 "지금 시점에서는 (가능성을) 상정하고 있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 같은 발언은 국민민주당 등과 특정 정책이나 법안에 따라 그때그때 연대하는 '부분연합'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 같은 구상을 반영하듯 이시바 총리는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것을 입에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로 완곡하게 거부의사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경기활성화를 위한 2024년도 추가경정예산과 2025년도 정기예산안 편성 등 긴급 현안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다음달 특별국회에서의 총리직 재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이번 총선에서 기존보다 50석을 늘리며 약진한 입헌민주당 역시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총리에 지명될 수 있도록 일본유신회 등 다른 야당에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노다 대표도 전날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온 직후 "다음달 특별국회에서 치러질 총리 선출 지명선거를 위해 다른 야당과 성의 있는 대화를 해나갈 예정"이라며 총리직 도전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NHK 등 현지 언론 분석에 따르면 차기 총리 선출 지명선거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기존보다 4배 많은 의석(28석)을 차지한 국민민주당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 노다 대표와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총리직 도전 의사를 표명한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1차투표는 물론 결선투표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무효표가 되는 것을 감수하고' 기표 용지에 자신의 이름을 써넣겠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하지만 자민당이 당 2인자인 모리야마 히로시 간사장까지 총동원해 협조를 구하고 있는 만큼 승부의 추는 이시바 총리에게 기울 가능성이 높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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