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례적 폭설에 中도 갈팡질팡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28010014777

글자크기

닫기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1. 28. 15:03

11월 적설량 신기록 수립
헤이룽장성은 하루에 50㎝ 쌓여
휴교령·도로 폐쇄 조치 발동
중국도 한국의 서울 일대와 마찬가지로 거센 눈보라가 휘몰아치면서 11월 하루 적설량 신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기후 동조화를 분명히 말해주는 현상이 아닌가 보인다.

clip20241128150043
폭설이 내린 헤이룽장성 하강시의 시내 모습. 눈길에 갇힌 구급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의료진과 지나가던 시민들이 환자를 직접 들고 병원으로 옮기고 있다./환추스바오.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 등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를 비롯한 중국 대륙 북동부 지역에서는 지난 25일 저녁부터 27일 낮까지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약 30시간 동안 쉬지 않고 제설작업이 이뤄졌다.

중국기상대는 이와 관련, 적설 경보를 발령한 헤이룽장(黑龍江)성 허강(鶴崗)시에 최대 70㎝의 눈이 내려 11월 일일 강설량 기록이 경신됐다고 밝혔다. 허강시 당국은 이 기록적인 폭설이 도무지 감당이 되지 않았는지 즉각 유치원과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다음 기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의 운행까지 중단시켰다. 고속도로와 주요 도로 역시 폐쇄했다. 건설 현장의 작업이 중단된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지역 내 제설 작업에만 1100대 이상의 기계와 58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8일부터 이들 지역의 눈발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한파는 계속돼 이날 밤 이들 지역의 최저기온은 영하 20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중국 당국은 이번 폭설로 인한 인명피해가 있다고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저런 각종 사고들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중에 멈춰 선 케이블카와 눈더미 아래 갇힌 자동차 등에 관한 제보 소식이 전해지는 사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허베이(河北省)성 장자커우(張家口)시의 한 스키장에서는 지난 26일 케이블카가 공중에서 1시간 동안 운행을 멈춰 영하 15도의 강추위 속에 사람들이 벌벌 떨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헤이룽장성 하강시에서도 눈길에 갇힌 구급차가 움직일 수 없게 되자 의료진과 지나가던 시민들이 환자를 직접 들고 병원으로 옮기는 촌극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