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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생산’ 고려아연 반도체 황산, 탄소 배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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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2. 09. 11:44

아연·은·동 이어 네번째 탄소배출 측정
ESG 새 기준 정립…글로벌 친환경 기업 앞장
고려아연
탐 컴버리지(Tom Cumberlege) 영국 카본트러스트(Carbon Trus)t 인증본부 이사(왼쪽)와 김기준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본부장(오른쪽)이 탄소발자국 인증서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아연, 은, 동 제품에 이어 반도체 황산 제품에 대해서도 탄소 발자국 인증을 획득하면서다. 지속가능경영 방침에 따라 2050년까지 그린메탈을 생산해 내겠다는 계획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

9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일 서울 본사에서 반도체황산 탄소발자국 인증서 수여식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기준 고려아연 지속가능경영본부 부사장과 탐 컴버러지(Tom Cumberledge) 카본트러스트 인증본부 이사가 참석했다.

카본트러스트는 영국 글로벌 기후변화 전문기관으로, 2001년 영국정부에 의해 설립된 탄소 감축 전문 자문기관이다. 탄소발자국은 전 과정에 대해 탄소 배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고려아연은 아연, 은, 동 및 이번에 추가로 인증한 반도체황산 등의 탄소 발자국 인증을 바탕으로 친환경 원료 도입, 공급망 관리로 업스트림(Upstream) 배출량 개선, 에너지 절감을 위한 공정 혁신 등 다양한 활동과 함께 탄소배출 저감 방안을 위한 기술개발을 실시할 계획이다.
반도체황산은 고려아연의 제련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중의 하나로,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웨이퍼 표면에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핵심소재다. 고려아연의 반도체황산 생산규모는 연간 총 24만톤(2023년 기준)이며, 생산되는 물량의 98%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황산 공급물량의 약 65%를 책임지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규모이다.

글로벌 탄소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고려아연은 탄소배출이 없는 그린메탈 생산으로 산업계의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판매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또한 국내 메탈 기업들이 제품 생애주기 기반 탄소배출을 실시하지 않고 있어, 고려아연의 탄소발자국 인증으로 ESG 기준이 새로 정립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컴버리지 카본트러스트 인증본부 이사는 "고려아연은 제품탄소 배출량 산정을 위한 데이터 관리가 매우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향후 비철금속 기업들이 제품의 탄소발자국을 관리해 나가는데 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반도체황산 외에도 고려아연은 공정혁신 등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공정개선과 신재생에너지 적용 확대를 통한 탄소 저감인증 취득에 이어 탄소 중립 인증까지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은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 생산 등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탄소 중립 로드맵을 차질 없이 완성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기준 부사장은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탄소 감축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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