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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의 ‘파격’…우리카드 최초 ‘외부 출신’ CEO 등용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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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4. 12. 22. 18:13

진성원 전 현대카드 본부장 영입
카드업 전문가로 체질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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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원 차기 우리카드 사장 내정자./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우리카드 창사 이래 최초로 '외부 출신'을 CEO(최고경영자)로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우리카드 사장 인사에 이뤄져온 '부행장 선임' 관행을 깨버린 것이다. 임 회장이 외부 인사를 발탁한 배경은 우리카드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하위권에 머물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카드는 작년부터 독자 가맹점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변곡점을 맞이했지만, 사업 확장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순이익·시장점유율 등 실적 부문에서도 경쟁사에 밀려난 실정인 만큼, 강력한 쇄신 인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한일·상업' 파벌 문화 개혁 측면에서도 맞아 떨어지는 인사라는 평가다.

차기 우리카드 사장 내정자인 진성원 전 현대카드 본부장은 우리카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을 진행한 인물이다. 현대카드, 삼성카드 등 주요사에서 요직을 거친 카드업 전문가이기도 하다. 우리카드에 대한 경영 진단을 직접 내린 만큼, 카드업 전문성을 기반으로 체질개선에 나서달라는 것으로 읽힌다. 진 내정자는 자신의 경영 분석을 기반으로 독자 가맹점 사업 확장, 상품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경영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차기 우리카드 사장에 진성원 전 현대카드 본부장을 내정했다. 자추위는 자회사 CEO 6명을 전원 교체했는데, 이 중 외부인사가 자회사 수장에 오른 곳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2014년 우리카드 출범 이후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는 게 자추위의 설명이다.
1963년생인 진 내정자는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30여년간 카드업계에 종사한 전문가로 꼽힌다. 마케팅·CRM·리테일·경영기획 등 주요 영역에서 역량을 쌓아왔다. 우리금융 측은 "기존 관행을 깨고 처음으로 외부전문가 출신을 추천했다"며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문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홀로서기 중인 우리카드의 업계 내 위상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는 우리카드 경영쇄신에 대한 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카드는 최근 몇 년간 업계 중하위권 성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카드의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40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4% 늘어난 수치이지만, 7개 주요 카드사 가운데 6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중위권 경쟁사였던 하나카드는 여행 전용 체크카드 트래블로그를 흥행시키며 시장점유율을 크게 확대해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우리카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우리카드가 그룹 내 비은행 핵심 자회사인 만큼, 그룹 전체 실적을 끌어 올리려면 경쟁력 강화는 필수다. 여기에 우리카드 독자가맹점 구축 사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 우리카드는 작년 200만 가맹점 모집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올해 10월에서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었다.

진 내정자는 내년 1월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8월부터 두 달 간 우리카드 내부 경영 사정을 꼼꼼히 들여다본 만큼, 우리카드 경영문화와 사업 전반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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