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승무원 2명도 완치까지 모든 지원"
"블랙박스 결과 나와야, 현재 원인 추측 무리수"
조종사연맹 "섣부른 정보 유포 강력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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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 마련된 기자실에서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영국의 재보험사가 국내 입국했다"면서 "장례절차가 마무리되고 유족들이 요청하는 시점에 보험처리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국내에 삼성화재 외 4개사에 가입됐으며, 해외는 재보험 악사 XL 등에 가입돼 있다. 배상책임 담보 보상한도는 10억달러로 약 1조4000억원이다.
제주항공은 전날 늦은 오후 목포대학교의 기숙사를 별도로 확보해 유가족들 일부의 목포대 이동을 도왔다. 또한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직원 300여명이 현장에 있으며, 37명을 추가로 파견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도 무안공항 현장에서 유가족 지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태국인 승객의 유가족도 입국해 제주항공이 통역 등을 포함해 현장까지 이동, 유해 확인 등의 절차를 돕는다.
생존한 2명의 승무원에 대해서도 송경훈 본부장은 "완치될 때까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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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참사 하루만인 이날 오전 또 다시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한 사건이 생겼고, 탑승객 161명 중 21명은 불안감을 이유로 탑승을 포기해 다각도의 조사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현재 추정되고 있는 참사의 원인으로는 버드 스트라이크와 함께 항공기가 충돌해 화재의 직접적인 이유가 된 콘크리트 재질의 방위각 시설이 꼽힌다. 국토교통부는 방위각 시설이 다른 국내 공항에도 설치됐다는 설명이지만, 금속 형태가 아닌 콘크리트의 돌출 구조로 만들어진 것은 매우 드물다는 지적이 나온다. 때문에 국내외 규정을 위반한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재질이나 소재에 제한이 있는지, 사고와의 연관성에 대해 면밀히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 종사자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원인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국토부 사고조사 위원회가 회수한 블랙박스의 분석 결과가 나와야 원인 규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공개된 영상만 가지고 사고 원인을 추측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사고 경위는 새 떼 충돌에 의한 엔진 손실과 랜딩기어 고장에 의한 동체 착륙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또 다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라면서 "가령 비행 중 여객기 우측 엔진 부분에 불꽃이 피는 걸 영상으로는 확인할 수 있지만 원인은 새 떼 충돌일 수도 있고 엔진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첫 번째 착륙 실패 직후 두 번째 동체 착륙이 매우 급박하게 이루어진 점을 미뤄보아, 조종실에서 랜딩기어를 내릴 수 없는 어떤 급박한 상황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대한민국조종사노동조합연맹은 입장을 통해 "사고 원인에 대한 섣부른 추측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유포되는 것을 강력히 경계한다"면서 "이번 사고의 원인이 철저히 규명돼 항공 안전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