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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회장 ‘5파전’ 투표 돌입… 의대 증원에 쏠린 관심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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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제윤 기자

승인 : 2025. 01. 02. 18:01

2~4일 의협 차기 회장 선거 1차 투표 돌입
유일한 의료 법정 단체 의협에 놓인 과제
환자 단체 "다른 보건 의료 정책 필요해 보여"
의정갈등 풀어낼 의료계 리더는…'5파전' 의협회
의사단체 대표를 뽑는 투표가 시작된 2일 서울 대한의사협회(의협) 모습. /연합.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해를 넘기면서 의료공백 해소와 의학 교육 정상화라는 과제를 해소해야 할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투표가 시작됐다. 대부분 대정부 강경파로 분류된 후보자들이 의대 증원 이슈에만 몰입된 것에 대해 일부 환자 단체 등에서는 우려를 표하는 모습이다.

2일 의협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차기 회장 보궐선거 투표가 진행된다. 이는 지난해 5월 취임한 임현택 전 회장이 막말과 불통 논란 속에 6개월 만에 탄핵되면서 치러지는 보궐 선거다.

차기 의협회장 후보는 기호 순으로 김택우 강원도의사회장(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신장분과 교수), 주수호 미래의료포럼 대표(의협 전 회장),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 최안나 대한의사협회(의협) 기획이사 겸 대변인이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탄핵 정국 속 정부가 의대 증원 등 의료개혁 추진 의지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의협이 사태 해결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다만 후보들은 대체적으로 정부와 대화보다 투쟁해야 한다는 강경파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공의와 의대생들의 복귀 대안에 집중된 정책 공약과 정부가 그동안 추진했던 정책들을 멈추게 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와 관련 환자단체들은 의사들이 의대생과 전공의 눈치를 보는 실정에 대한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자 단체 관계자 A씨는 "의협 회장 후보로 나온 사람들 출사표에 다른 정책은 안 보인다. 설령 의사 집단을 위한 이익일지라도 다른 보건 의료 정책에 대한 내용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주 암환자권익협·중증질환협의회장도 "(후보자 공약이) 의대증원, 정권 책임자 사퇴시켜야 한다는 데만 집중돼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다 모여서 각자의 안건을 갖고 필요한 것을 적절하고 합리적으로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미래에 보건 의료 방향성 같은 것을 논의해야 하는데 지금 내세운 정책은 의대 정원 이슈 하나로 모두가 싸우고 있는 형국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 제43대 회장 보궐선거는 100%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오는 4일까지 진행하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나오면 곧바로 신임 회장 당선인이 결정된다. 만약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득표율 1·2위를 기록한 후보 2명을 대상으로 7~8일 양일간 2차 투표를 실시한다. 당선자는 8일 확정 직후부터 회장직을 맡아 의협을 이끌게 된다.
한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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