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위-2027년 아세안에 추월 전망
아세안 내 일본 입지 약화...아세안, 독자 세력화 추진
닛케이 "미중 2차 관세전쟁, 일본 '중재자'로 재기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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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6일 국제통화기금(IMF)의 최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아세안 10개국의 총 GDP가 2027년 일본을 상회할 것이라며 이는 경제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필리핀·베트남 등의 고성장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 일본 GDP 순위, 1968년 2위-2010년 3위-2023년 4위-2025년 5위 전망-2027년 아세안에 추월 전망
닛케이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가 9~12일 다자 정상회의를 제외하곤 취임 후 처음으로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데, 아세안 국가들에게 경제 규모에서 역전을 앞둔 일본의 외교상 우선순위는 예전만큼 높지 않아 아세안이 경제와 안보를 중심으로 일본의 이용 가치를 판단하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관계 재구
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GDP 순위는 1968년 당시 서독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가 됐다가 2010년 중국에 추월당해 3위로 내려앉은 뒤 2023년 독일에 추월당했고, 2025년 인도에도 뒤질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2023년 일본의 1인당 GDP 순위는 22위로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이면서 21위의 한국에도 추월당했다고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2월 23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일본 경제가 1990년대 초 이후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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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일본 경제의 입지는 아세안 내 경제적 영향력 약화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아세안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일본을 대체한 중국으로 2023년 총무역액은 일본의 약 3배다.
아세안은 미국과 일본 등 서방과의 기존 협력 강화뿐 아니라 독자적인 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내 역내 장기 정책을 담은 '아세안 공동체 비전 2045'를 마련하고, 의장국인 말레이시아는 올해 내 아세안과 걸프협력회의(GCC)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카타르·오만·바레인 등 6개국, 그리고 중국이 참여하는 첫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는 중국·인도·러시아·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 등 5개국 경제 연합체 브릭스(BRICS) 가입에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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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트럼프발 미·중 2차 관세전쟁 발발시, 아세안 내 신뢰 높은 일본, '중재자'로 재기할 기회"
이 같은 상황은 아세안이 일본을 많은 협력 파트너 가운데 선택지 중 하나로 보고, 경제성장, 그리고 그 전제가 되는 지역 안정을 위해 일본의 강점을 활용하려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아세안이 경제적 측면에서 주목하는 일본의 강점은 탄소 중립·에너지 절약·수소 활용 기술, 그리고 농업 기술 등이다.
아울러 아세안은 남중국해에 대한 군사 거점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군은 지난해 일본 자위대와 함께 처음으로 합동훈련을 실시하면서 3차례 훈련 중 1차례는 남중국해를 선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최대 60%의 추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2차 관세전쟁이 발발하면 동남아는 공급망 재구축 측면에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은 전후 아세안 국가들의 국가 건설을 공적개발원조(ODA)로 지원해 온 것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싱가포르 싱크탱크 ISEAS 유소프 이샥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지식인 응답자 58.9%가 '신뢰할 수 있는 국가·지역'으로 꼽은 일본이 '균형자'로서 재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