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사제 4분의 1 이상, 평신도 운동 감독
교황 즉위 후 10년, 바티칸 여성, 19.2%서 23.4%로 증가
워싱턴 대주교에 반트럼프 추기경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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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이날 교황청 봉헌생활회와 사도생활단부(약칭 수도회부) 장관에 이탈리아의 시모나 브람빌라(59) 수녀를 임명했다. 수도회부는 전 세계 남녀 사제 4분의 1 이상을 감독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많은 평신도 운동도 감독한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박물관 관장 등 고위직에 여러 여성을 임명했지만, 교황청 장관에 여성을 임명한 것은 처음이다.
교황은 앙헬 페르난데스 아르테미 추기경을 부장관(pro-prefect), 공동 책임자로 임명했는데, 이는 브람빌라 수녀 임명의 효과를 희석하는 공동 지명이라고 일부 비평가들이 지적했다고 NYT는 전했다.
지난해 발표된 바티칸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사제의 25% 이상인 약 12만8500명이 예수회·프란치스코회 등 수도회부에 소속돼 있으며 이 가운데 남성 수도사는 5만명 미만이다. 수도회 소속 여성의 수는 59만9228명이다.
교황이 7명의 여성을 임명한 2019년 이전에는 바티칸 부처의 모든 정책 결정 직책에는 남성뿐이었다. 교황은 2022년 여성을 포함한 평신도도 장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헌법을 발표했고, 브람빌라 수녀는 2023년 수도회부 사무총장에 지명됐다. 아울러 2023년 10월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에서 여성에게 사상 최초로 투표권을 줬다.
이 같은 노력으로 교황이 즉위한 2013년 바티칸 봉직자의 19.2%였던 여성의 비율은 2023년 23.4%로 늘었다.
교황은 또 이날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를 비판하고 이민자 인권을 옹호해 온 로버트 맥엘로이(70) 추기경을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차기 대주교로 임명했다. 가톨릭 전문매체 CNA는 교황이 자신과 가장 뜻이 잘 맞는 미국 추기경을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 D.C. 대주교로 임명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