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대사, 외교 통상업무 수행… 언론접촉은 제한
바이든, 트럼프 측에 윤 대리대사 부임 배경 설명
미셸 스틸, 하원 '한국계' 매파, 트럼프 "전적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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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7일 오전 미국으로 돌아간 골드버그 대사의 자리에 윤 전 대표를 대리대사직에 내정했다. 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정례브리핑에서 "오전에 이임한 골드버그 대사가 언급한 바와 같이 조만간 조셉 윤 대사대리가 부임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셉 윤 전 대표가 한국으로 온다고 전제하면 직함은 대사대리"라고 설명했다. 대사대리는 통상적인 외교 업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국회의장 등 3부 요인을 예방하는 등의 활동엔 제약이 따른다. 또 대사 관용차에 국기를 게양하고 운행할 수 없다.
외교가에 따르면 대사 대리는 공식 언론 인터뷰도 자유롭게 진행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안의 중요도에 따라 3부 요인을 만나거나 언론과의 공식 접촉도 아예 불가능하지 않아 선 검토 후 이뤄질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리대사는 후임 대사의 정식 부임 전 원활한 소통을 위해 해당 업무를 진행하는 고위급 외교관이다.
미국은 특히 한국의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외교 소통의 오류가 없도록 하기 위해 대리대사를 신속히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는 차기 트럼프 행정부 측에도 이런 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신임을 받고 있는 조셉 윤 전 대표는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낸 바 있다. 공화당 측의 대표적인 대북 협상가로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와 6자 회담 수석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정식 후임 대사로는 스틸 전 의원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워싱턴 현지 매체들은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이 그를 차기 주한 미국대사 후보로 지명해달라고 비공개 요청했다고 전했다. 존슨 하원의장도 트럼프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1955년 한국에서 태어난 스틸 전 의원은 1975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지난 LA폭동 사태를 계기로 정계에 입문하기로 결단한다. 캘리포니아 조세위원회 위원과 오렌지 카운티 감독관 등을 지내며 정계 인맥을 쌓았다. 스틸 전 의원은 2020년 캘리포니아주 공화당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지난 11월 연방 하원 3선에 도전했지만 불과 600표차로 떨어졌다.
유력한 주한 미국대사 후보인 스틸 전 의원은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다. 의회에선 중국의 인권침해와 무역정책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SNS에 "스틸은 미국 우선주의 애국자이며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공식 후임 대사 검토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확인 드릴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