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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 또 다시 연기…연내 상장 사실상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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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1. 08. 17:30

상장예비심사 유효기간 내달 만료에도 IPO 포기 결정
적정 기업가치 중요…시장 회복 때까지 연기 가능성↑
케이뱅크 CI 사옥1
케이뱅크 본사 전경. /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사실상 연내 상장을 포기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의 투자 심리가 약화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발생하자 적정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국내 주식시장 전망이 불투명함에 따라 케이뱅크의 IPO 재추진 시점이 한동안 미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8일 케이뱅크는 지난해 8월 통과된 상장예비심사의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2월 28일 내에 IPO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2022년 첫 상장 준비 이후 세 번째 IPO 연기다. 케이뱅크가 IPO를 다시 추진하려면 '예비심사 재신청-심사 승인-투자자 수요예측-공모가 산정' 등 모든 절차를 새로 이행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IPO 절차는 빠르면 3~4개월에서 늦으면 6~7개월이 소요된다. 더구나 IPO 철회 이력이 있는 기업은 심사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케이뱅크의 이번 결정은 악화된 시장 환경을 고려해 내린 판단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IPO 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까지는 IPO에 성공한 29개 기업 모두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을 초과돼 결정됐지만, 하반기부터는 공모가가 희망범위 이하로 떨어진 기업들이 나타났다. 실제 하반기에 상장한 48개 기업 중 11개 기업의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 이하로 결정됐다. 여기에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하락한 기업이 증가했다. 상반기에는 단 한 곳의 기업만이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 대비 하락(-0.1%)했는데, 하반기에는 13곳으로 늘었다. 이들의 평균 하락률은 -16.3%였다.

결국 지난해 10월 2번째 IPO에 나섰던 케이뱅크는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범위 하단 미만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상장을 포기했다.

문제는 올해 상황이 좋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IPO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된 상태다.

우선 올해 경제 전망이 나쁘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내수 부진의 장기화와 정치 불확실성 확대로 6개월 전 예상했던 경제성장률(2.2%)에서 0.4%포인트 하락했다.

더구나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강화에 따른 달러강세 등 변수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국내 증권업계는 수출 회복이 예상되는 올해 하반기에나 국내 증시 반등을 예상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IPO에서 '적정 기업가치 평가'를 중요시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상당 기간 동안 IPO를 추진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케이뱅크는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외형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며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조속히 IPO 재추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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