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면적의 25% 150㎢ 소실
최대 규모 '팰리세이즈 산불', 진화율 11%
15일까지 강풍 지속...화재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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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처음 발생해 일대 5곳에서 번지고 있는 이번 산불의 피해와 경제적 손실액은 1350억달러(199조원)에서 1500억달러(221조2200억원)사이로 추산된다고 AP통신 등이 11일 날씨 데이터 제공업체 아큐웨더(Accuweather)를 인용해 보도했다.
조나단 포터 아큐웨더 수석 기상학자는 이번 산불은 캘리포니아주뿐만 아니라 미국 현대사에서 피해가 가장 큰 산불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부동산들이 있는 LA 주변의 인구 밀집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로 최소 11명이 사망했으며 실종자도 최소 13명으로 추정되고, 샌프란시스코보다 넓은 면적인 총 3만7000에이커(150㎢·서울 면적 605.2㎢)를 불태웠다고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이 밝혔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 전 미국 프로야구(NBA) 투수 박찬호 등의 저택 등 가옥 약 5300채, 아파트, 기업 건물, 자동차 등 1만2000여개의 구조물이 소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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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즈 산불' 피해 면적은 2만1000에이커(85㎢)로 진화율은 11% 불과하다. 토드 홉킨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 관리는 팰리세이즈 산불이 맨더빌캐니언 지역으로 번졌고, 유명인들이 거주하고 즐겨 찾는 고급 주택가인 브렌트우드 지역으로 번질 위협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인들의 주요 거주지 인근인 동부 내륙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의 피해 지역은 1만4000에이커(56.7㎢)로 15%만이 꺼졌다.
9일 LA 서북부에서 발생한 '케네스 산불'과 7일부터 북부에서 이어진 '허스트 산불'의 진화율은 각각 80%·76%다. LA 북쪽 앙헬레스 국유림 일부에서 발생한 리디아 산불은 완전히 진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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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추가 주민 대피령 가능성은 향후 기상 조건이 악화해 불길이 더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상청(NWS)은 이날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후 2시까지 LA 일대에서 바람이 다시 강해져 최대 풍속이 시속 75∼89㎞에 이를 것으로 경고했다.
LA 카운티 소방국 앤서니 마론 국장은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5일까지 지속될 보통에서 강한 바람인 산타 아나가 낮은 습도 및 낮은 가연물 수분과 결합해 화재 위협을 높게 유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