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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선 시위자들...키워드는 ‘트위터’‘중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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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남 기자

승인 : 2013. 07. 13. 13:06

분노의 시위물결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아랍의 봄'에서 시작돼 터키와 중국, 보스니아까지 확대된 시위 물결의 핵심은 'SNS'와 '중산층'이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전 세계 시위물결은 온라인와 중산층이 핵심"이라며 정치인들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를 보냈다.

이코노미스트는 터키 시위를 예로 들며 "경찰이 지난 5월 31일 이스탄불 게지공원에 불을 질렀을때 그 행위는 즉각 트위터를 통해 전달됐다"며 "터키 사람들이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거리로 나갔을때 경찰에의해 시위대가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불꽃처럼 번져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을 질렀다는 것은 거짓으로 판명났지만 시위는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침묵 시위'라는 것도 등장했다. 에르뎀 권뒤즈라는 남성이 이스탄불 탁심광장에 혼자 광장에 서서 침묵시위를 벌였다. 경찰이 시위를 하려는 낌새만 보여도 체포했기 때문이다.

권뒤즈는 자신의 모습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렸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제2의, 제3의 권뒤즈도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동참했다.

브라질에서는 트위터를 통해 시위에 나갈 동안 아기를 돌봐 줄 사람을 모으는 일도 있었다.

또 다른 시위의 키워드는 '중산층'이다.

이 같은 현상의 핵심에는 고학력 중산층과 경제난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중산층은 정부의 작은 부패에도 민감한 편이다.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전보다 정부나 사회의 모순을 더 잘 파악하게 된 까닭이다.

브라질에선 상파울루시 정부의 버스요금 인상안에 항의하기 위한 시위가 시작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위대는 문제의 본질이 브라질의 부실한 교통 인프라에 있다는 것을 파악했고, 월드컵 경기장에만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불가리아도 마찬가지다. 재벌 언론인을 국가보안청장에 앉혔다는 것이 이유였지만, 결국 정부의 정실 위주 인사 시스템을 비난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보스니아에서도 '아기 혁명'이 일어났다. 

보스니아는 이슬람 세력과 크로아티아 및 세르비아계 정치 세력 간 공방으로 주민등록법 개정안에 합의하지 못해 헌법재판소가 지난 2월부터 정치적 쟁점이 해결될 때까지 출생 등록을 중단시킨 상태다.

이에 따라 새로 태어난 아동에게 불똥이 튀어 신분증명서를 획득하지 못한 영유아들이 여권을 발급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의료 서비스도 받지 못하고 있다.

한 아버지가 생후 3개월짜리 여아를 독일로 보내 의료 처방을 받도록 하려 했으나 출생 증명이 없다는 이유로 여권을 발급받지 못하자 전국적으로 시위가 촉발됐다.
추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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