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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불황의 항공업계…국토부에 쏠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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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승인 : 2019. 1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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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산업부 기자
“일본노선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특별한 대안이 없습니다.”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은 지난 달 30일 에어부산 인천취항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한 사장의 이 말은 요즘 국내 항공업계가 처한 상황을 고스란히 압축하고 있다. 지난 3분기 대한항공을 제외한 나머지 국내 항공사들 모두 영업적자를 면치 못했다.

통상 3분기는 여름 휴가철이자 명절 연휴 등이 있어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올해는 예외였다. 환율 상승, 일본 여행객 감소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친 결과다.

이에 따라 항공사마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이스타 항공은 이미 무급 휴직에 들어갔다. 이스타 항공은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 매각설까지 돌고 있다.
항공사들이 자구 노력을 하지 않는 건 아니다. 중국, 동남아 등 노선 다변화를 통한 실적개선 노력도 그중 하나다.

그럼에도 4분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중국과는 ‘사드보복’ 이후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동남아의 경우 노선 다변화를 하더라도 ‘여행지 쏠림’이 심해 공급과잉으로 이어지기 쉽다.

항공사 간 경쟁 과열이 출혈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3곳의 신규 LCC(저비용 항공사)가 추가되면서 내년 국내 항공사가 총 11곳으로 늘어난다. 진에어의 경우 국토부 제재가 1년이 넘은 가운데 해를 넘길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어 지속적인 경영 악화가 불가피하다.

보잉737맥스 추락 사고 및 보잉 737NG 동체 결함 등 항공기 안전성 문제 또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야말로 국내 항공업계는 사면초가(四面楚歌) 상황이다.

결국 시선은 정책 수립을 책임진 국토부로 쏠린다. 항공유 관세 한시적 면제, 공항 시설사용료 감면 등 정책 지원을 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국토부는 항공사의 원활한 노선 다변화를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화답했다. 지금의 어려움을 국토부가 모두 해결해 줄 순 없다. 하지만 위기의 항공산업 살리기에 그 어느 때보다 정부의 역할과 지혜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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