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오 삼광빌라’ 진기주X황신혜, 대화 통해 천천히 마음 맞추기 시작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atoophoto.asiatoday.co.kr/kn/view.php?key=20201206010003450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0. 12. 06. 08:35

삼광빌라
‘오! 삼광빌라’ 진기주와 황신혜가 천천히 마음을 맞춰가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제공=KBS2
‘오! 삼광빌라!’ 정보석이 기억을 찾음과 동시에 후회의 길로 들어섰다. 텅 빈 거실에 홀로 남아 나지막이 읊조린 “쓸쓸하잖니” 한마디가 웃기고도 슬픈 엔딩을 만들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 23회에서 기억을 되찾은 우정후(정보석)는 곧바로 ‘슈퍼꼰대짠돌이’의 까칠한 톤을 장착했다. 아버지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은 분명 기쁘고 다행인 일이지만 아들 우재희(이장우)는 자신을 “유재희 씨”라고 부르며 활짝 웃었던 ‘제임스’가 그리워졌다. 눈만 마주치면 호통쳤던 아버지가 아닌, 한방에서 지내며 추억을 쌓았던 다정한 룸메이트 제임스에게 깊이 정들었기 때문. 만약 아버지가 삼광빌라 시절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슬플 것 같았다.

사실 정후는 제임스로 살았던 모든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다. 다만, 독불장군 우정후가 아닌 순한 양 제임스로 가족들에게 살갑게 굴었던 기억이 겸연쩍어 모른 체할 뿐이었다. 삼광빌라에서의 추억을 생각하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지만, 민재와의 이혼부터 적정선을 넘어버린 재희와의 갈등까지, 다시 마주하게 된 냉혹한 현실은 정후를 씁쓸하고도 공허한 후회의 길로 인도했다. 그 또한 재희만큼이나 제임스로 지냈던 시간이 그리웠고, 그래서인지 아들 앞에선 자신도 모르게 다정다감한 제임스 말투가 튀어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툰 정후는 당분간 옆에 있겠다는 민재와 재희를 극구 사양하며 돌려보냈고, 그렇게 또다시 큰 집에 덩그러니 남겨졌다. 복작복작 온 식구가 부대끼며 지냈던 삼광빌라와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고독한 생활환경이었다. 숨막히는 외로움에 답답한 가슴을 부여잡고 내뱉은 “쓸쓸하잖니” 한마디에 그의 복잡한 심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기억을 찾은 동시에 후회의 길에 들어선 정후와 씩씩하게 이혼 후유증을 이겨내고 있는 민재, 그리고 다정했던 제임스를 그리워하는 재희까지. 세 사람을 둘러싼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가려진 출생의 비밀을 소상히 파헤쳐 키워준 엄마 이순정(전인화)의 결백을 입증하고자 친모 김정원(황신혜)의 집에 입성한 이빛채운(진기주)은 잘못 온 물건을 돌려준다는 핑계로 삼광빌라에 달려가 보고싶었던 엄마를 꼭 끌어안았다. 몸은 정원의 곁에 있지만 마음은 언제나 순정을 향했고, 이를 알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딸을 돌려보낸 순정과 서운하지만 한편으로 그 마음을 이해하는 정원의 애달픈 감정이 뒤엉켜 지켜보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먹먹해졌다.

하지만 정원이 진짜 서운했던 건, 모녀사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한집에 사는 지금보다 대표님과 직원으로 지냈을 때가 더 가깝고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과정에서 오해와 눈물로 많은 감정을 소모했고, 서로에게 지친 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졌다. 이젠 그 거리를 좁혀갈 차례, 정원은 그저 빛채운이 아주 조금만 더 마음의 문을 열어 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헤어져 있던 시간이 긴 만큼 그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 천천히 대화로 마음의 온도를 맞춰가는 두 사람이었다.

그 가운데, 빛채운과 순정 모녀의 앞날에 먹구름이 몰려들었다. 정원의 양딸 장서아(한보름)를 이용해 인생역전을 꿈꾸는 사기꾼 황나로(전성우)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빛채운을 위기에 빠트릴 계획을 세웠다. 게다가, 빛채운의 회사 복귀 소식을 전해들은 정원 모 이춘석(정재순) 회장 또한 심히 언짢은 표정으로 무언가 결심하곤 순정의 앞에 나타났다. 과연 춘석이 순정을 찾아간 이유는 무엇일지, 빛채운이 나로와 서아가 판 함정을 무사히 피해갈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한편 이날 방송은 2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전국가구 기준)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