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등의 꿈' 연재 중단·삭제 사유·내역 없어"
기존 답변 뒤집어...박 시장 요청 따른 삭제 사실 은폐 의혹
박 시장-김 네이버 대표 대화 보도 후 연재 중단·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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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월 한모 네이버 대표는 필자의 해명 요구에 '명예훼손'을 주장한 박 시장의 직접적인 요청에 따라 임시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대표는 2018년 1월 29일 필자가 한국저작권위원회에 신청한 저작권 침해 관련 분쟁조정에 대한 답변서 3번 1항 사실관계에서도 "2016년 3월경 신청인(박응상)이 운영하는 블로그 내 게시물이 정보통신망법에 근거하여, 권리침해주장자(박○○ 시장)의 요청에 따라 임시조치(게시 중단)되었던 것으로 확인됩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최모 네이버 대표는 2022년 4월 저작권 침해 분쟁조정 관련 답변서에서 "2016년경 게시글이 삭제된 이력은 확인되기는 하나, 삭제 사유나 내역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최 대표가 필자의 내용증명에 대해 보낸 답변을 되풀이한 것이다.
네이버 측이 왜 채 5년도 되지 않아 필자의 게시물 '삭제 사유나 내역이 없다'고 답변했을까? 필자는 박 시장 사망 후 네이버가 그의 요청에 따라 게시물을 삭제한 것을 은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이는 필자의 '유등의 꿈' 연재 후 서울시와 네이버가 급속도로 가까워지는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유등의 꿈'의 연재는 2014년 10월 2일 시작됐다. 1주일이 지나자 실시간 인기 검색어가 됐고, 연관 검색어가 생성됐다.
그리고 2014년 10월 9일 박 시장과 김모 당시 네이버 대표가 서울 청계천 헌책방 거리를 찾아 대화를 나누는 뉴스가 보도됐고, 그 이후 10월 28일 연재가 22회차에서 중단됐고, 게시물 삭제 조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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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네이버 측은 박 시장의 정치적 자산이 자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유등의 꿈'이 실제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법리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지 않고 이를 수용했을 수 있다고 필자는 의심한다.
실제 한 매체는 2014년 10월 30일 '박 서울시장 실명 소설 석제 외압 의혹'을 보도했다. 아울러 모 공중파 방송의 뉴스데스크 취재진은 2014년 11월 14일 진주시 소재 필자의 집을 방문해 인터뷰한 후 '소설 연재가 갑자기 중단되고, 이미 포털에 나간 것까지 모두 삭제된 것에는 외압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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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박 시장과 김 네이버 대표에게 연재 중단과 삭제와 관련한 내용증명을 보내 각각 답변을 받았다.
2015년 8월 필자가 제기한 '작가의 표현 자유를 지켜 주세요'라는 내용증명에 박 시장은 9월 1일 "박응상 작가님의 소설 유등의 꿈 연재와 관련하여 작가의 표현의 자유와 독자의 선택을 존중한다"라는 공문을 보내왔다.
필자는 2015년 10월 20일 박 시장과 김 대표에게 재차 보낸 내용증명에서 2015년 10월 19일자 뉴스에 따르면 유○○ 이사는 '포털의 미래를 논하다' 토론회에서 '알고리즘을 짜는 것도 인간이기 때문에 기계적 알고리즘 속에 숨어서 인간의 자의성이 개입될 수 있다'고 했고, 2015년 10월 14일자 네이버 측 내용증명에서는 '네이버가 정한 알고리즘에 의하여 기계적으로 노출된다'고 했는데 이와 관련해 '소설가 박응상' 알고리즘이나 '박○○ 서울시장' 알고리즘이 있는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김 대표는 2015년 10월 "검색 알고리즘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활용되며 다양한 요소들의 가치를 자동적으로 계산하여 수식에 적용한 결과가 검색 결과로 나타납니다"고 답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검색 알고리즘에 의하여 노출 순서가 수시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또한, 검색 결과는 해당 정보의 일부만을 노출하는 것으로 원본 문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이를 저작물 변경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귀하가 등록한 정보에 대하여 당사가 고의적로 검색 결과에서 이미지 삭제·지연 노출·비노출·편집 등을 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검색 결과가 인간(네이버)이 짜는 검색 알고리즘'에 의한 것이라는 네이버 측의 주장에 대해 필자가 그 알고리즘에 '소설가 박응상'과 '박○○ 서울시장'이 있는지를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대한 답변이 될 수 없으며 '알고리즘이 알아서 한다'는 기존 네이버 측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판단하고, 그 알고리즘의 공개를 요청한다.
◇ 편집자 주: 상기 기고문은 소설가 박응상씨의 개인적인 경험 및 주장을 가능한 왜곡 없이 담은 글로, 기고문 중 일부 내용은 객관적 사실과 차이가 있거나 일부 오류가 포함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아울러 당사는 기고문의 주장 취지가 왜곡되지 않는 범위에서 일부 실명 부분을 익명 처리하였음도 알려드립니다. 본지는 네이버 측이 이 기고문에 대해 입장을 밝혀오면 충실하게 보도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