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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병원만 잘 찾아도 수술 안해…95% 비수술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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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4. 03. 14. 12:38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6인 협진체제…환자 부담↓ 치료 효과↑
통증 지속되거나 마비증상 있다면 최소침습 양방향 척추내시경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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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척추 보호와 뼈의 원활한 움직임을 돕는 디스크가 튀어나오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 진단=수술치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일부다. /바른세상병원
'허리디스크 진단=수술치료'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일부다. 치료시기만 놓치지만 않으면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척추 보호와 뼈의 원활한 움직임을 돕는 디스크가 튀어나오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돌출된 디스크가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눌러 허리나 골반·다리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디스크 수술은 디스크 파열 여부와 신경관이 얼마나 좁아졌느냐가 관건이다. 신경관이 70~80% 이상 좁아졌다면 신경마비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수술해야 한다.

척추치료는 환자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기 허리디스크는 운동을 제한하고 안정을 취하며 소염진통제·근육이완제 등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도수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허리 통증·다리저림 증상이 심하면 신경주사치료로 통증을 줄일 수 있다. 허리 신경주사는 스테로이드주사·뼈주사·신경차단술·경막외 신경차단술·신경블록 등으로 불리지만, 모두 스테로이드 치료를 뜻한다.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줄이는 약물이지만 부작용 우려 때문에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연간 3~4회로 주사 횟수와 용량만 적당하게 조절한다면 우려할 만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상 호전이 없다면 원인 물질을 제거하는 신경성형술을 시행한다. 대표적인 허리디스크 비수술치료법으로, 방사선 영상장치를 보면서 척추뼈 속 신경을 둘러싼 경막 바깥면을 통해 주사바늘이 달린 가느란 특수관(카테터)으로 약물을 직접 주입, 염증물질을 제거한다. 염증과 부종 등 미세 부분까지 제거할 수 있어 치료효과가 좋다.

이 원장은 "척추질환 내원 환자 중 실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5% 내외"라며 "환자의 약 95%는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 관리가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수핵(디스크)이 빠져나오거나 팽창된 초기 디스크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신경성형술 등을 통해 수술 없이도 충분히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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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은 정형외과·신경외과 전문의가 치료를 주도하지만, 치료 전문성을 위해 비수술 주사치료를 전담하는 마취통증과를 비롯해 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내과·가정의학과 등의 협진 시스템이 치료의 질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는 매일 진행되는 센터별 컨퍼런스 외에도 매주 전체 의료진 컨퍼런스를 통해 각 분야 의료진들이 환자 맞춤형 수술 및 재활·관리 방향을 끊임없이 논의한다. 서동원 병원장이 컨퍼런스를 주제하고 있다. /바른세상병원
비수술 치료 후에도 다리 통증이나 저림 등의 방사통이 심하다면, 대소변 장애가 발생한 경우라면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이경우 환자의 뼈와 인대·근육을 최대한 살리는 최소 침습적 치료법이 최선의 선택지다.

중증 척추질환 치료에는 최신 술기인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이 보편적이다. 0.7cm의 미세한 구멍 2개를 뚫고 40배까지 확대가능한 내시경을 보면서 레이저·고주파 치료 장비를 활용해 수술한다.

피부·근육 조직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고 출혈이 거의 없다. 입원기간도 짧다. 부분마취로 진행돼 고령이거나 고혈압·당뇨병 환자들도 안심하고 받을 수 있다.

이 원장은 "양방향척추내시경술이 가능한 척추질환은 추간판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전방전위증 등 다양하지만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급여로 인정된 질환은 척추 추간판 질환뿐"이라며 "수술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임상 경험이 많은 숙련된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척추질환은 정형외과·신경외과 전문의가 치료를 주도하지만, 치료 전문성을 위해 비수술 주사치료를 전담하는 마취통증과를 비롯해 영상의학과·재활의학과·내과·가정의학과 등의 협진 시스템 가동이 치료의 질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이 원장은 "허리 질환은 진단이 정확해야 환자에게 맞는 치료방향을 찾을 수 있다"며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는 매일 진행되는 센터별 컨퍼런스 외에도 매주 전체 의료진 컨퍼런스를 통해 각 분야 의료진들이 환자 맞춤형 수술 및 재활·관리 방향을 끊임없이 논의한다"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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