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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3선 도전 공식화…여당 대선 후보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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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식 기자

승인 : 2024. 03. 17. 11:26

'출마자격 박탈' 野 후보에 지지율 열세…7월 투표 앞두고 혼란 전망
VENEZUELA-ELECTION/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카라카스 폴리에드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지지자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베네수엘라 대선은 오는 7월 28일 치러질 예정이다. /로이터, 연합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또다시 여당 대선 후보에 선출되며 3선 도전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1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카라카스 폴리에드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 전당대회에서 오는 7월 28일 대선에 출마할 후보로 선출됐다. PSUV도 이날 전당대회가 끝난 후 당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국 420여만명 당원 등 참여로 이뤄진 투표를 통해 마두로 대통령이 (7월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후보 수락 연설에서 "오늘 뽑힌 후보는 제가 아니라, 바로 국민 여러분"이라며 "국민을 위해 제가 여기 있으며, 여러분의 지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승리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타계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 이어 집권한 마두로 대통령은 산업 국유화, 환율 통제, 무상복지 등 '차비스모'(차베스가 취한 대중영합적 좌파 이념)의 상속자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유가 폭락으로 인한 최악의 경제난이 지속됐고, 이에 항의하는 국민들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100여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회적 혼란이 커지면서 그의 입지는 좁아져갔다.
2018년 대선에서는 야당의 불참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지만 부정선거 논란과 그에 따른 미국의 경제 제재 등 혼란으로 이듬해 2019년 쿠데타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에게 (임시)대통령 자리를 내주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만 했다.

오는 7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마두로는 2031년까지 정권을 연장하게 된다. 현재까지는 그의 유일한 대항마라고 할 수 있는 유력 야권 대선후보인 벤테 베네수엘라(VV)의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정책 고문의 출마가 어려워 3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마차도 고문은 반정부 활동을 했다는 등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대법원에 의해 대선 출마 자격을 상실한 상태다.

다만 마차도 고문이 자신의 SNS를 통해 출마 강행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데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마두로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7월 대선 때까지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임 차베스 전 대통령 집권 시절부터 이어져온 미국과의 관계도 대선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마두로 대통령이 야당과 공정한 선거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합의한 후 베네수엘라 석유와 가스 수출 등에 대한 제재를 4월 18일까지 한시적으로 완화했었는데, 마차도 고문의 출마 자격을 박탈시킨 대법원 판결 이후 "4월 18일 종료하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석유와 가스 거래 허가를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베메수엘라 야권은 최근 정부의 선거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해)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며 공정선거 보장을 촉구했다.
주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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